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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日총리 발언 非외교적이고 공손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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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0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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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日총리 발언 非외교적이고 공손치 않아"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둘러싼 러시아와 일본 간 영토 분쟁이 또다시 심각한 외교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7일 '북방영토의 날'을 맞아 지난해 11월 이루어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쿠릴열도 방문을 "폭거"라고 강도 높게 비난한 데 대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비외교적이며 공손치 못한 발언"이라고 맞받아치면서다.

이날 러시아 여당 산하 청년 단체는 모스크바 주재 일본 대사관 앞 등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 간 총리 "폭거"에 러 외교 "공손치 않아" = 교도통신에 따르면 간 총리는 7일 도쿄에서 열린 '북방영토 반환 요구 전국대회'에 참석해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쿠릴 열도 방문을 "용인할 수 없는 폭거"라고 강하게 비난한 뒤 "북방영토 문제를 최종적으로 해결해서 평화조약을 체결한다는 기본방침에 따라 강한 의지를 갖고 러시아와 교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1855년 2월 7일 러시아와 체결한 조약에서 쿠릴열도 4개 섬이 일본 영토로 확인됐다는 점을 들어 2월 7일을 '북방영토의 날'로 정해 해마다 전국 규모의 행사를 열고 있다.

간 총리의 발언 직후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 장관은 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과의 회견에서 "일본 총리의 표현은 명백히 외교적이지 않으며 지난해 가을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포럼에서 이루어진 양국 정상 간 협상 때의 공손하고 긍정적인 톤과는 대조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일본 지도부가 이 문제(쿠릴열도 분쟁)와 관련 절대 용납될 수 없는 형태로 제멋대로 행동하는 일본 비정부기구(NGO)들에 뒤지지 않으려고 결심한 것 같다"고 꼬집고 "일본 정부가 이 같은 NGO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면서 최근 들어 지원 규모를 더 늘린 것은 아주 슬프고 통탄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장관은 이어 "우리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요코하마에서 간 총리에게 제시한 입장에 기초해 일본 측과 평화조약 체결을 포함한 모든 문제에 대한 다방면에 걸친 협력을 지속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러나 "그 같은 대화는 2차 세계대전의 결과를 무조건 인정하는 기초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승국인 러시아가 실효지배하고 있는 쿠릴열도가 러시아 영토라는 점을 일본이 인정해야 양국 간 협력이 가능하다는 주장이었다.

러시아와 일본은 지난해 11월 초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쿠릴열도 방문 이후 심각한 외교 갈등을 겪었다. 일본 정부는 항의 표시로 러시아 주재 자국 대사를 일시 소환하기도 했다.

양국 갈등은 11월 중순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간 총리의 요코하마 회동 이후 해소 국면으로 접어드는 듯 했으나 이후 지난해 말부터 러 정부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쿠릴열도를 방문하면서 다시 악화됐다.

◇ 러' 청년 단체도 시위 = 한편 러시아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 산하 청년 조직 '청년 근위대'는 이날 모스크바 주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극우주의자들이 '북방영토의 날' 시위과정에서 러시아 국기를 훼손하고 모욕한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청년 수십 명은 "러시아에선 국기에 대한 모욕은 형사 범죄에 해당한다"며 "이웃 국가들도 우리의 법률을 존중해야 한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내일은 더 큰 규모로 시위를 벌일 것"이라며 "여기서 쿠릴열도가 왜 러시아 영토인지를 밝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년 근위대' 극동지부도 이날 사할린주(州) 주도 유즈노사할린스크의 일본 대사관 부근에서 시위를 벌였다.

일본 주재 러시아 대사관도 이날 러시아 국기에 대한 모욕 행위와 관련 일본 외무성에 항의 각서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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