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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도 국내 車 부품업계 '희색'… 해외 매출처 다변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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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0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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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국내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고유가가 자동차 부품업계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가 상승으로 연비가 높은 소형차 구매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의 해외 매출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7일 현재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838원으로 1950원을 기록했던 2008년 7월 이후 30개월만에 최고치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96달러로 오일쇼크로 기록된 2008년 평균 유가 94달러를 넘어섰다. 이집트에서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으로 확산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는 4차 오일쇼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고유가의 여파로 소형차 수요가 늘면서 소형차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내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부품업체의 경우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해외 판로 확대에 적극 나설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임은영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 상승은 단기적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부정적 요인이지만 소형차 판매 비중이 높은 국내 자동차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특히 소형차 부품 생산 노하우를 가진 국내 부품업체가 해외 부품업체에 비해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소형차 생산이 늘어나면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의 수익도 당연히 높아진다”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소형차 판매 비중은 58.3%로 토요타(44.3%), 혼다(50.2%) 등 선진국 완성차업체에 앞서 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엑센트, 베르나 등 소형차를 국내외에서 205만대 가량 판매했다. 특히 인도(60만3278대)와 중국(51만8665대)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다.

부품업계는 해외 업체들이 단기간 내에 국내 업체의 소형차 부품 생산 능력을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중견 부품업체 관계자는 "신차가 출시된 후 부품업체가 수주를 해서 실제로 납품을 할 때까지 3~4년 정도가 걸린다"며 "국내 부품업체의 경우 소형차 수요가 높은 시장 상황을 반영해 관련 부품을 주력으로 개발해 왔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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