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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명. KIA타이거즈에서 활동하던 당시의 사진(왼쪽)과 KIA타이거즈로 이적 전 한화이글스에서 활동하던 당시의 사진(오른쪽) [사진 = KIA타이거즈(왼쪽) 및 한화이글스(오른쪽) 제공]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한화이글스가 자유계약선수(FA) 이범호(30)의 보상기한만료일인 12일 KIA로부터 안영명을 재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장성호(34)가 KIA에서 한화로 이적하며 맞트레이드됐던 안영명은 이로써 8개월의 광주 생활을 접고 다시 친정팀에 컴백하게 됐다.
채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KIA와 한화를 오간 안영명은 과연 어떤 선수일까?
안영명은 천안시의 천안남산초와 천안북중 및 한화그룹이 설립한 고등학교인 천안북일고를 졸업 후 2003년 연고지의 프로야구팀인 한화이글스에 입단했다.
줄곧 한화에서 뛰던 안영명이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은 지난 해 6월초에 장성호(34)가 KIA에서 한화로 이적하며 김다원, 박성호와 함께 트레이드 대상으로 뽑혔기 때문이다. 안영명은 오랜 대전 생활을 접고 낯선 광주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그렇지만 안영명의 '광주 생활'은 8개월로 짧게 끝났다. 일본 생활을 마치고 KIA로 팀을 옮긴 FA 이범호의 보상 선수로 다시 친정팀의 부름을 받았기 때문이다.
결국 안영명은 단기간에 '한화→KIA→한화'의 독특한 이적 체험을 하게 됐다.
작년 한화에서 13경기에 등판, 3승 1패 평균자책점 8.16을 기록했던 우완투수 안영명은 KIA로 옮긴 뒤로는 중간 계투로 뛰며 3승 7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5.75를 남겼다. 지난 시즌 두 팀에서 올린 기록을 합산하면 34경기에 나와 6승 8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6.75이다.
데뷔한 이후 작년까지 통산 기록은 31승 25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4.71이다.
안영명이 입단 이후 최고의 성적을 올린 때는 2009년도 시즌이다. 이 해 안영명은 11승(8패)을 거두며 제 몫을 다해냈다. 당시 그는 주로 선발투수로 뛰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지난 해에는 KIA로 이적한 이후 불펜투수로 뛰면서 능력을 검증받았다.
안영명은 KIA로 이적해 투구 시 상체가 지나치게 뒤로 젖혀지는 단점을 교정받은 후 구위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때 조범현 감독 및 이강철 투수코치가 소방수 기용을 고려할 정도였다. 하지만 안영명은 18인에 들기에는 두터운 KIA 선수층을 뚫기 어려웠다.
더군다나 안영명은 작년도 마무리캠프에서 오른팔 통증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KIA는 보호선수 명단에서 그를 제외했고 투수력 강화를 꾀했던 한화는 장성호 영입 과정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보냈던 그를 다시 불렀다.
280일의 외도를 끝내고 친정팀에 컴백한 독수리 안영명. 과연 안영명은 그를 잊지 못하고 "떠나보낼 때 아쉬움이 컸던만큼 의리 차원에서라도 데려오고 싶었다"라고 밝히며 다시 부른 구단에서 적시에 멋지게 활약할 수 있을까?
인생의 풍파를 겪은 그의 2011년 시즌의 활약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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