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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함께 불안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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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1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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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실각은 서방 시각으로 볼 때 무슬림형제단과 같은 이슬람 운동단체들의 득세를 예고하는 불안한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사건이다.

미국이 지금도 쫓고 있는 테러집단 알카에다는 이집트에서는 그다지 날뛰지 못 했다. 무바라크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바라크가 사라진 지금 미국 정치권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대두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앞서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장은 미국 국회의원들의 무슬림형제단에 대한 불안을 누그러뜨리려는 듯 “무슬림형제단은 폭력을 삼가 왔으며 알카에다를 이슬람의 도착(倒錯)이라고 매도해 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무슬림형제단은 사회적 목표, 이집트의 정치적 질서 등등을 추구해 왔다”라고 덧붙였다.

클래퍼 국장은 그러면서도 무슬림형제단이 단지 이슬람운동을 표방하는 지도부에 불과함을 인정했으며, 로버트 뮐러 연방수사국장은 무슬림형제단 산하의 일부 조직들이 과거 테러를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무바라크 정부가 활동을 금지한 무슬림형제단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대(對)중동정책에 대해 명백하게 호전적인 자세를 보인다.

이슬람형제단은 미국이 테러집단으로 간주하는 팔레스타인의 이슬람운동단체 하마스와 역사적인 연계를 갖고 있으며 이스라엘에 대한 무장투쟁의 필요성에 공감한다.

하지만 1990년대 무바라크 통지에 맞서 싸웠던 호전적인 집단들과는 달리 무슬림형제단의 지휘부는 기술자, 의사, 변호사, 학자 등 지식인들이다. 무슬림형제단의 핵심 단원들은 중산층 또는 중하층 사람들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무슬림형제단의 반미 성향은 인정하면서도 이 단체가 이집트 내에서 다수의 지지를 획득하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무슬림형제단은 지난 12일 자신들은 의회 다수세력이나 대통령직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의회에서는 미국의 오랜 우방인 이집트가 이슬람 극렬세력의 안방으로 변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일고 있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일리나 로스레티넌은 무슬림형제단이 강력한 세력으로 떠오르는 것을 허용하는 것에 대해 경고했다.

역시 공화당 소속인 수 마이릭은 무슬림형제단을 가리켜 무바라크 이후 이집트에 대한 위험요소라고 불렀다.

마이릭은 “무슬림형제단은 단지 테러리스트여서 위험한 것이 아니라 남들로 하여금 테러 행위를 결행토록 만드는 극단적 이념을 추구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말했다.

미국 정보 관리들은 알카에다가 예멘과 소말리아에서 득세중이지만 이집트에서는 심각한 위협요인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클래퍼 국장은 “현재의 이집트 상황에 관해 말하자면, 이것은 진정 지질구조적인(지질이 구조적인 변동을 일으키듯이 중요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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