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주주 설득에 적극 나서기로 한 가운데 신상훈 전 사장과 경쟁자였던 한택수 국제금융센터 이사회 의장 등과도 접촉해 조직 발전을 위한 지혜를 구할 예정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 내정자는 일본으로 건너가 재일교포 주주들을 만날 계획이다.
특히 신 전 사장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오사카 지역의 주주들을 집중적으로 설득하기로 했다. 재일교포 주주들과의 관계를 회복하지 않고서는 안정적인 경영을 펼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 내정자는 “재일교포 주주들과는 아버지 때부터 잘 알던 사이로 그들의 창업 이념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며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재일교포 주주들의 패배감은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친 라응찬 성향의 후보가 회장으로 선임되는 것을 반대하며 신 전 사장과 공조 체제를 유지하다가 막판에 이탈표가 발생하면서 회장 자리를 넘겨준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재일교포 주주는 “결국 라 전 회장에게 패배한 것 아니겠느냐”며 “한 내정자에 대한 신뢰도 깊지 않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 내정자의 재일교포 주주 끌어안기가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한 내정자는 신 전 사장과 한 의장,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 등 차기 회장직을 놓고 직·간접적으로 경쟁했던 인사들과도 접촉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내정자는 “조만간 신 전 사장을 만나 오해를 풀겠다”며 “조직 내부는 물론 외부 인사들도 적극적으로 만나 신한금융의 재도약을 위한 지혜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장 후보로 내정된 직후 ‘조직화합’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오는 21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신한금융이 이사 후보로 어떤 인물을 선택할 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임 경영진 3명은 물론 대부분의 사외이사들이 물갈이되는 만큼 인선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며 “분파주의를 극복하면서 금융당국의 우려도 불식시킬 수 있는 인사를 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한 내정자는 취임 이후에도 당분간 사장을 선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내부 출신이 회장으로 내정됐기 때문에 굳이 사장을 선임할 필요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말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회장과 사장으로 구성된 2인 대표이사 체제를 회장 1인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그는 “정식으로 취임하면 (사장 선임의) 필요성이 있는지 검토한 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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