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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상파울루 모터쇼에 소개된 현대차 쏘나타. (사진= 현대차 제공) |
1990년대까지만 해도 자동차 변방에 머물러 있던 브라질은 2000년대 들어 중국에 이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독일을 제치고 세계 4위 시장(351만대)으로 올라섰다.
대부분의 자동차 전문가는 불과 3년 후인 2014년 브라질이 연간 500만대가 판매되는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성숙기에 접어든 일본 신차시장(500만대)과 맞먹는 수치다. 브라질의 가구당 차량 보유비중이 37%(2009년 기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시장은 20% 이상 점유율의 피아트(이탈리아)와 폴크스바겐(독일)을 중심으로 GM(미국), 포드(미국), 르노(프랑스)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5개 브랜드의 점유율은 78.6%에 달한다.
주력 모델은 폴크스바겐 ‘골프’나 피아트 ‘우노’, GM 쉐보레 ‘셀타’ 등 소형 모델로 대부분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점유율 1위인 피아트는 연내 연산 20만대의 2공장 건설도 계획중에 있다.
하지만 일본과 중국, 한국 브랜드도 남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현재 연산 16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가동중인 혼다는 지난해 6위(3.8%)에 머물렀으나 올해부터 바로 옆 아르헨티나에 연산 3만대 규모의 남미 두번째 공장을 가동하며 남미 시장 재공세에 나선다.
중국 체리자동차도 2013년까지 점유율 3% 달성을 목표로 내걸고, 그 해 연산 5만대 규모의 공장을 완공키로 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향후 15만대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브랜드는 현대차. 현대차는 브라질서 지난해 가장 높은 전년대비 49.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7만1000대를 판매했다. 점유율도 3.2%로 9위에서 도요타.푸조를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2013년부터 연산 15만대 규모의 공장이 본격 가동될 경우 현대차는 총 30만대의 판매고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초 현대기아차의 오는 2014년 브라질 판매량을 45만대(현대차 31만대·기아차 14만대)로 전망한 바 있다. 전체 점유율도 9%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전략모델 개발 성공 관건= 관건은 현지화다. 현대차는 현재 i30나 투싼, 싼타페, 베라크루즈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그랜저(TG)와 쏘나타(YF) 등 중대형 세단 라인업을 갖춘 상태다. 현지에서 비교적 고급 브랜드로 인식돼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판매량을 3년새 4~5배 늘리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한 채 현지 주력 모델인 소형차 라인업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 즉 연 20만~30만대씩을 팔아치우는 ‘골프’나 ‘우노’에 맞설 중소형 라인업이 절실하다. 현재 현대차의 동급 모델은 ‘i30’가 유일하다.
혼합연료 자동차의 판매가 70~80%에 달하는 현지 특성상 혼합연료 모델을 포함한 신차도 필요한 상태다. 현대차 관계자는 “우리는 중국과 인도에서 시장 1~2위를 다툴 정도로 신흥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한 상태”라며 “브라질 공장 준공에 맞춰 남미 시장 확대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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