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은 업종별, 기업별 한도설정 등으로 대상을 산별 관리하는 포트폴리오 시스템을 조만간 정식 오픈해 중기대출 증가에 따른 리스크관리를 강화할 것으로 1일 알려졌다.
기업은행은 아울러 지난해 5월에 시행한 조기경보시스템을 통해 부실 가능성을 사전에 관리하고 있으며 이를 한번 더 보완하는 와치리스트(Watchlist) 제도로 영업점 직원이 실사를 통해 직접 신용 리스크를 점검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시스템은 은행권 최초로 개발된 것으로 리스크 관리에 효율적"이라며 "1년마다 진행하는 자체 신용평가 조사도 상·하반기 나눠 시행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나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기업은행만 유일하게 중기대출을 늘려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은행권의 중기대출 잔액은 2009년의 443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290조580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국민, 우리, 하나, 신한 등 주요 시중은행들도 이 비율을 줄여 위험수위를 조절했으나 기업은행은 93조1000억원으로 전년의 88조90억원보다 대출을 늘렸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83%로 전년의 1.20%보다 높아졌다. 이는 국민(1.79%), 신한(1.31%), 하나(1.5%), 외환(1.26%)은행 등 여타 은행들보다도 높은 수준.
구용욱 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NPL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일 뿐 경기회복세가 이를 다 상쇄할 것"이라며 "향후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부실 우려를 일축했다.
삼성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경기 악화 이후 회복세로 가면서 나타나는 분모효과도 있을 수 있고 한계기업에 대해 자금사정 공급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자산건전성을 판단할 필요는 있다"며 "하지만 올해 경기가 좋아지고 있어 부실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기업은행도 리스크 관리에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2901억원으로 전년보다 81.6%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대출 연체율도 0.67%로 국민(1.0%), 우리(0.99%)은행 다음을 기록해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님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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