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한상대 중앙지검장 지휘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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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0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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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굵직한 사건 수사를 재개한 서울중앙지검이 ‘이명박 정권 의혹 덮기용’ 기획 수사를 벌인다는 구설에 휘말렸다. 지난 1월말 취임한 한상대 중앙지검장의 지휘력이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2007년 대선 정국을 흔들었던 ‘BBK 주가조작 사건’과 현 정권실세 연루 의혹 사건의 핵심인물이 속속 귀국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복역 중인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씨는 지난달 25일 귀국해 26, 27일 이틀간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어 28일 오후에는 경북 경주에서 현 정부 실세에게 연임로비를 펴는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1일 검찰에 따르면 김씨를 조만간 재소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날 새벽까지 한 전 청장을 장장 14시간동안 조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가 어떤 성과를 낼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우선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투자자문회사인 BBK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라고 주장한 것은 거짓말이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옵셔널벤처스(현 옵셔널캐피털) 주가조작과 횡령은 모두 당시 회사 대표로 있던 동생 김경준씨가 한 것이며 자신은 일체 관여치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진술은 김씨 자신에게 씌워진 혐의를 벗고자 자진 입국해 검찰 조사를 받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왔다. 검찰에게 당장 BBK 사건에 대한 새로운 진술 등을 확보하는 등 강도높은 조사를 벌여야 한다는 과제가 안겨졌다. 그만큼 검찰은 김씨가 받고 있는 옵셔널벤처스의 자금 300억여원을 해외 페이퍼컴퍼니 등을 통해 빼돌렸다는 혐의를 과학적으로 입증해야만 한다.
 
 한 전 청장도 검찰 조사에서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대가성이 없었다”, “사실이 아니다”며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올해 수사 방침을 사회최고위층 비리에 초점을 맞춘 상황에서 어떻게 한 전 청장의 ‘입’을 열어 고위층의 비리를 규명할지도 관심사다.
 
 새로운 과학수사 패러다임을 들고 나선 한상대 지검장은 성역없는 원칙 수사를 지휘해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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