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가는 현재 마의 4만원선을 밑돌며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등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경우 주가가 오르는 것이 보통이지만 KT 주가는 잇단 악재로 4만원선이 붕괴됐다.
이 회장은 지난달 22일 KT 주식 4960주(2억원 상당)를 주당 4만199원에 매입했다. 석호익 부회장도 1220주를 주당 4만872원에 사들였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이 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이후 KT 주가는 4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24일에는 4만원선이 붕괴됐고 28일에는 3만9100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일주일만에 600만원 정도, KT 임원 전체로 보면 5000만원이 넘는 손해를 봤다.
KT 임원들의 손해 보다도 대대적인 자사주 매입에도 불구하고 주가 부양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이 회장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3일 종가 기준 KT 주가는 3만9200원을 기록해 사실상 KT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부양은 실패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이석채 회장을 비롯해 KT 임원진들의 자사주 매입 시기가 적절치 않았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이 아이폰4 도입을 25일 공식화한데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이 더욱 거세지는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아이폰 도입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4일부터 KT 주가는 3만원대로 추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EO는 물론 주요 임원들, 노조 간부까지 나선 대대적인 자사주 매입 운동에도 불구하고 주가에 전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경쟁사의 아이폰 도입과 통신비 인하 압박 등 변수가 있었지만 앞으로 스마트폰 등 수익 개선이 불투명한 점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2일부터 KT 주가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자사주 매입은 사실상 실패한 것이나 다름 없다”며 “당분간 3만원 후반과 4만원 초반에서 주가가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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