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차기 행장이 이번 주 내로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팔성 회장이 미국 출장을 떠나는 9일 전후로 행장 후보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자회사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우리은행과 경남·광주은행 행장 후보를 선정하기 위한 공모 접수를 지난 4일 마감했다.
우리은행장의 경우 당초 예상대로 우리금융의 윤상구, 김정한 전무와 이순우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이병재 우리파이낸셜 사장, 김희태 우리은행 중국법인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정현진 우리금융 전무도 이번 공모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차기 우리은행장은 내부 인사 6명이 경쟁하는 구도가 갖춰졌다.
이팔성 회장이 복심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유력 후보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윤 전무와 김 전무, 이 수석부행장 등이 3파전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전무는 이 회장과 같은 고려대·한일은행 출신으로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무는 상업은행 출신으로 뉴욕 지점장을 지내 이 회장이 차기 우리은행장 기준으로 제시한 글로벌 감각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수석부행장 역시 상업은행 출신으로 조직 내 사정에 밝고 친화력이 뛰어난 것이 강점이다.
경남은행장은 박영빈 행장 직무대행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고, 광주은행장은 8명이 공모에 응했지만 송기진 현 행장의 연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행추위는 7일 서류 심사를 거쳐 면접 대상자를 확정하고 15일(경남·광주은행)과 16일(우리은행)에 면접을 실시할 계획이다.
행추위가 추천한 행장 후보는 오는 23일(경남은행)과 24일(우리·광주은행) 열리는 주총에서 확정된다.
새롭게 우리금융 계열사로 편입된 삼화저축은행의 행장 인사도 조만간 이뤄진다. 우리금융은 8일 예금보험공사와 삼화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삼화저축은행의 자산 및 부채를 인수받아 설립될 새 저축은행의 행명은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확정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본계약을 체결하는대로 행장 선임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며 “우리은행장 후보로 거론됐던 인사 외에 새로운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우리금융 임원 인사도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빈 직무대행이 행장으로 정식 선임되면 현재 겸임하고 있는 우리금융 전무직을 내놔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 내부에서는 새로 임명될 전무 인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데 이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까지 결정되면 우리금융도 리딩뱅크를 향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며 “민영화 추진과 실적 개선 등 산적한 과제가 많아 새로운 경영진이 힘을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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