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보험산업 시스템리스크 발생 가능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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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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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명찬 기자) 일반적으로 시스템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인식돼 왔던 보험산업에서도 시스템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석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보험영업부문 중심의 시스템리스크 연관성 검토 및 시사점’에서 “일반적으로 시스템리스크와의 연관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진 보험사의 전통적인 보험영업기능도 일본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 시스템리스크로 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밝혔다.

일본 닛산생명은 1997년 생보사로는 최초로 저축성보험과 관련된 손실 확대로 파산사태를 맞았다.

이처럼 전례 없던 보험사의 부실 및 파산은 ‘뱅크런’에서와 같이 계약자의 심리적 불안 등으로 인해 다른 보험사로 전염됐고 계약 감소 및 해약 증가를 야기해 보험사의 추가 도산을 촉발했다.

이 연구위원은 “닛산생명의 파산사태는 보험영업활동과 관련해서도 일종의 ‘인슈어런스 런’과 같은 시스템리스크가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험사를 상대로 보험업을 하는 재보험과 회사채와 같은 금융상품에서 채무불이행 등 신용사건 발생 시 채권자에게 이자와 원금 지급을 보장해주는 금융보증보험도 시스템리스크와 잠재적인 연관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계 전업재보험사가 1개밖에 없는 상황에서 원수보험의 출재가 동 보험사로 집중되는 경향에 따라 관련된 위험 또한 집중될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다.

또 금융보증보험의 경우 실물경제와 밀접히 연관돼 있고, 사업모델 특성상 집중된 포트폴리오, 높은 레버리지 비율, 신용등급에 대한 높은 민감성, 빈약한 자본구조를 안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위원은 “보험사의 신용부도스왑(CDS)과 신용연계채권(CLN) 등 신용파생상품거래와 관련해 철저한 리스크관리도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보험산업이 그룹화 겸업화 되는 상황에서 계열사간 평판위험이 전이돼 보험 본연의 영업 부문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금융그룹 전체에 대한 효율적인 통합 감독체제 구축 및 서로 다른 금융그룹 조직체계에 대한 규제·감독을 일관되게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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