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보다 병원은 많은데 의사는 부족

특수·고가 의료장비도 OECD 평균 상회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우리나라 병원수와 특수·고가 의료장비가 OECD 평균 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의사 등의 의료인력은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0년 말 현재 우리나라 전체 의료기관수와 의료인력, 병상수, 특수·고가 의료장비 등록현황을 8일 공개했다.

등록현황을 보면 2000년 대비 10년 동안 의료기관은 2만여개(32.2%)가 증가했고, 인구 1000명당 의사수와 병상수는 각각 0.5명, 4.55개가 증가했다.

최근 1년간 의료의료지역별 의료기관의 분포현황을 보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 집중현상이 2000년 47.4%에서 2010년 50.1%로 더욱 높아졌다.

지역별 증가율은 경기(59.1%), 울산(40.3%), 제주(38.1%), 충남(37.9%), 경남(33.7%), 인천(33.6%) 등이 전국 평균 증가율(32.2%)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 중에서는 요양병원이 19개에서 867개로 4463.2% 증가하고, 치과병원은 60개에서 191개로 218.3% 늘었다. 이에 반해 조산원은 126개에서 46개로 80개가 감소했다.

입원실 병상수는 2010년 52만 8288개로 10년동안 79.5% 증가한 가운데 병원과 요양병원, 치과병원의 병상수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전체 의료기관의 인구 1000명당 병상수는 2000년 6.26개에서 2010년 10.81개로 4.55개(72.6%)가 증가했다.

이를 OECD와 비교해보면 인구 100만명당 병원은 우리나라가 58.5개로 2008년 OECD 평균 31.03개 보다 매우 높았으며 병원급 병상수도 인구 1000명당 OECD 평균 5.34개 보다 많은 8.95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0만명당 특수 및 고가 의료장비 역시 우리나라가 2008년 OECD 평균보다 매우 높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 말 현재 특수·고가 의료장비 등록대수는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 1743대, 자기공명영상장치(MRI) 985대, 유방촬영장치(Mammography) 2414대, 양전자단층촬영장치(PET) 155대로 나타났다.

이를 인구 100만명당으로 계산하면 CT 35.66대, MRI 유방촬영장치 20.15대, 유방촬영장치 49.39대, PET 3.7대로, OEDC 평균인 CT 22.97대, MRI 11.13대, 유방촬영장치 22.63대, PET 1.48대를 상회했다.

의료인력은 2000년 이후 10년간 한의사는 82.7% 늘었고, 간호사 76.6%, 의사 48.7%, 치과의사 43.9%, 약사 16.1% 순으로 증가했다.

인구 1000명당 의료인력은 의사의 경우 1.18명에서 1.68명으로 43% 증가했고 치과의사는 0.31명에서 0.43명(43%), 한의사 0.19명→0.33명(75.7%), 약사 0.59명→0.66명(11.7%), 간호사 1.4명→2.37명(69.9%)으로 늘었다.

하지만 OEDC 평균에는 부족한 수준을 보였다. 2008년 기준 OECD 평균 인구 1000명당 의사수는 3.11명, 간호사수는 6.7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