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올해 양회에서는 중국 보험업계 대표들을 중심으로 중국 당국에 보험사의 보장성 주택 건설 사업 참여 허용과 함께 이에 따른 각종 우대혜택을 보장해 달라는 내용의 의안이 쏟아져 나왔다.
양차오(楊超) 차이나라이프 회장은 “주택도시건설부 등과 같은 부처가 나서서 보험자금의 보장성주택 투자에 관한 세칙을 이른 시일 내에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양 회장은 특히 “보험사 자금이 채권, 지분, 펀드 투자방식으로 보장성 주택 사업 프로젝트에 참여토록 허용하고, 더 많은 보험자금이 보장성 주택 사업에 투입될 수 있도록 각종 우대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밍저(馬明哲) 중국 핑안(平安) 보험 CEO도 △보험사 전용 펀드 설립 △보험사의 보장성주택 사업 투자에 대한 정부 우대혜택 제공 등에 관해 의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차이나퍼시픽(中國太平洋) 보험그룹 산하 차이나 퍼시픽 자산운용사는 40억 위안의 자금을 조달해 채권투자 방식으로 상하이시의 공공 임대주택 건설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보험사 중에서 최초로 부동산에 채권투자 방식으로 참여한 케이스다.
보험자금의 이같은 보장성 주택 사업 진출에 대해 중국 보험관리감독위원회(이하 보감회)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추고 있다.
우딩푸(吳定富) 보감회 주석도 “현재 보험사의 보장성주택 건설 사업 투자에 대한 관련 세칙을 연구 중에 있다”며 “조만간 상하이에서부터 시범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현재 5년 만기 예금 금리가 5%인데 반해 보장성 주택 건설사업 투자 수익률은 6% 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보험사 입장으로서는 꽤 괜찮은 투자사업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여기에 지방 정부에서 각종 세수 우대 혜택까지 제공해 준다면 보험사들이 너도나도 보장성 주택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중국 정부는 총 1조3000억 위안(한화 약 222조원)을 쏟아부어 보장성 주택 1000만채를 건설하기로 했으나 어마어마한 자금을 과연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에 대해 세간에서는 우려를 표해왔다. 더군다나 중국 정부의 통화 긴축정책으로 시장 유동성이 말라가면서 보장성 주택을 건설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것.
그러나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보험사가 자금줄을 대준다면 자금 확보는 문제 없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중국 보감회 통계에 따르면 2010년 말 기준 중국 보험업계 자산 총액은 5조500억 위안(한화 약 862조7000억원)으로, 이 중 부동산 관련 투자 가능액은 10%인 약 5000억 위안(한화 약 8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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