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경찰이 보수단체의 간부 모친 피살사건과 관련, CCTV 분석과 탐문 등을 토대로 확보한 복수의 수사대상자를 상대로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관련 수사 결과 대상자 중 한명의 신발에서 혈흔으로 추정되는 흔적을 찾아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여러 수사대상자로부터 진술을 받은 데 이어 이들 중 한 명의 신발에서 발견된 혈흔 추정 흔적을 국과수에 보내 정밀 감식하도록 했다.
경찰은 이 신발의 주인이 현장 인근에서 고철업에 종사하는 점에 비춰 녹물자국이 남은 것일 수도 있다고 판단해 유력한 용의자로는 지목하지 않고, 다른 수사대상자로부터도 옷가지 등을 계속 확보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0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 한 가게에서 머리에 피를 흘리며 숨진 채 발견된 주인 한모(75.여)씨를 부검한 결과 두 가지 종류의 둔기에 머리를 맞아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숨진 한씨는 대북전단 살포 활동을 하는 보수단체인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사무총장 추모(52)씨의 어머니로, 유족과 단체는 친북단체 등에 의한 테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2일 임진각에서 대북전단 20만장을 살포할 예정이었으나, 이 사건으로 행사를 무기한 연기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 서랍과 옷장·지갑 등을 뒤진 흔적이 발견돼 금품을 노린 단순 강도의 범행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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