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일본 지진 발생 이후 해안지역의 쓰나미 공포가 확산되면서 동·서·남해안의 토지 및 아파트에 대한 거래 및 상담 문의가 급감하고 있다.
특히 최근 청약 열풍은 물론 부동산 가격 상승이 거세지고 있는 부산의 경우 해운대구를 비롯한 해안가 아파트에 대한 문의가 전주에 비해 ‘뚝’ 끊긴 상태다.
부산시 해운대구 W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새로 문을 연 모델하우스마다 방문객들이 북적이고, 문의도 폭발적이였지만 이번주에는 뜸한 것이 사실”이라며 “어느 정도는 일본 지진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 송도도 최근 문의가 드문 상황이다. 일본 지진에 이어 13일 새벽 인천 서쪽 해역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한 것이 매수자들의 불안감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천 및 서해안 지역은 송도 LNG기지를 비롯한 인천화력과 서인천·신인천천연가스발전소, 영흥화력발전소 등이 밀집된 국내 대표적인 발전소 지역인 점도 불안을 증폭시키는 이유로 꼽힌다.
서울에서 인천 연수구 송도동으로 이사를 계획했던 진영석씨(30)는 “회사가 옮겨가는 바람에 집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최근 일본 지진 때문에 해안가 쪽에 살기 꺼려진다"며 "특히 최근 약했지만 지진까지 일어나 불안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본 지진과 14일 약한 지진이 발생한 전남 신안 및 목포 부근 지역도 최근 부동산 거래 관련 문의가 거의 실종된 상태다.
목포시 옥암동 S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일본 지진 이후 목포를 비롯한 태안 인근 지역의 부동산 문의가 줄었다고 들었다”면서 “당장은 일본 대지진 및 서해안 지역의 지진으로 시장이 냉각되겠지만 조만간 정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국대 김호철 부동산학과 교수는 “아무래도 심리적인 불안요소가 거래 의사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면서 “일본 지진 여파로 해안가 부동산 인기 감소 현상이 오래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피해 상황 등이 언론을 통해 계속 전해지는 상황에서는 예전 연평도 사건 처럼 거래 문의가 줄고 가격도 하락세를 보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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