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재는 이날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주최 오찬 강연에서 “한국경제는 올 한해 4.5% 내외의 양호한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며 “이 상황에서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물가안정”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4.1%, 2월 4.5%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김 총재는 물가상승의 원인으로 △국제원자재가격 상승 및 농축수산물가격 급등 △수요압력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대 등을 꼽았다.
그는 "최근 물가상승분 중 약 절반 정도가 공급 요인에서 비롯됐다"며 "앞으로도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물가상승 압력은 하반기보다 상반기에 더 집중될 것"이라며 "국제원자재가격 등 공급 요인에 의한 물가 상승 압력은 하반기에 상대적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총재는 최근의 인플레이션이 공급측 요인, 수요측 요인 등 매우 다양한 요인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정책적 측면에서 다각적인 대응을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공급 요인에 기인한 물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을 통해 임금상승과 같이 다른 부문으로 확산하는 2차 효과를 적절히 차단하는 것이 거시경제 및 통화정책 측면에서 긴요한 정책과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환율의 일중 변동성이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아 이를 축소하는 것 역시 중요한 정책목표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정부는 선물환포지션에 대한 규제, 외국인의 국내채권투자에 대한 원천과세 환원, 하반기 중 도입 예정인 외환건전성 부과금 제도 등을 통해 금융·외환시장 안정성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10년 중 원·달러 환율의 일중 변동성은 0.60%로 주요 25개국 가운데 4번째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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