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여파, 국내 물가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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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1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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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일본 대지진의 여파가 물가도 흔들 기세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수산물의 상당수가 일본에서 들여오는데다, 일본산 가공식품과 아기용품은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 가격 인상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6일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는 일본산 명태(중) 한 상자가 평균 5만5000원을 기록했다. 불과 일주일 전인 9일 같은 크기의 명태가 상자당 평균 3만8500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오른 수치다.

일주일 전보다 수량은 절반가까이 줄었다. 9일 1055마리였던 명태(중)의 거래량은 일주일 후인 16일엔 637마리 만이 거래가 됐다.

수산시장 판매자는 “아침에 가보니 물량도 적어졌는데 값은 올라서 판매가를 올릴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며 하소연했다.

일본산 명태를 수입하는 대형마트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현재 생태를 수출하는 곳은 센다이현부터 홋카이도(북해도)까지의 일본 북부 지역이 유일한데, 센다이현에서 공급을 받는 경우는 타격을 받고 있다.

홈플러스는 중간 크기의 생태 1마리를 4480원이라는 고정가격에 판매해 왔지만, 대부분을 일본 센다이현 인근에서 들여왔던 터라 이번 주부터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홈플러스 수산팀 전형욱 바이어는 “특대 크기의 생태는 북해도의 물량이기 때문에 수급에 특별한 문제가 없지만 가격이 인상될지는 향후 상황을 봐야 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생태의 일부를 일본 홋카이도에서 들여오고, 대부분은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관계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재 1마리에 4980원에 판매하고 있는 일본산 생태의 경우 수일 내에 가격이 20%정도 오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일본 지진의 여파가 장기화될 경우, 일본산 가공식품도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념이나 소스, 과자 등 일본산 가공식품의 경우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수요가 많아 판매 비중이 40%에 육박한다.

백화점 관계자는 “가공식품은 비축하고 있는 물량이 3~6개월치가 있기 때문에 당장의 물량부족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유식, 기저귀, 과자 등 일본산 아기용품에 크게 의존해왔던 부모들은 아기용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전체 아기 기저귀 매출의 20~30%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 부모들 사이에 높은 인기를 끌어왔던 일본산 기저귀는 사재기로 판매량이 급증하며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는 상태다.

아기용품의 경우 사용하던 제품을 다른 것으로 바꾸기가 쉽지 않고, 추후에 수입하는 제품은 방사능의 오염이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때문에 쓰던 기저귀를 확보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려 일본산 기저귀 매출이 두 배 이상 뛰었다.

아기용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 관계자는 “이를 악용해 며칠 사이에 기저귀 값을 적게는 5000원에서 많게는 1~2만원 올려 파는 판매자들이 늘고 있다”며 “혹시라도 나중에 물건을 구하지 못할까봐 우려하는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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