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바이어 70%, “FTA 발효시 한국에서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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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2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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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 한-페루 FTA 정식서명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한-페루 FTA가 발효되면 우리나라의 페루 수출확대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KOTRA는 21일 한-페루 FTA 정식 서명으로 對페루 수출증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페루의 유력 바이어 70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KOTRA 리마KBC(무역관)가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페루 FTA 발효 후 한국으로의 수입선 전환의사를 밝힌 바이어가 총 응답의 70%(49개사)에 달한 반면, 수입선 전환의사가 없다고 밝힌 바이어는 3%(2개사)에 불과했다.

수입확대의 가장 큰 이유는 ‘관세철폐로 인한 가격인하’이며 한국에 대한 수입을 확대하겠다고 응답한 바이어의 81%(39개사)가 가격인하로 인한 경쟁력을 원인으로 꼽았고 다음으로 ‘비관세장벽 철폐(11%)’, 한국제품의 인지도 상승(8%)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국제품 수입 확대폭에 대해 5% 이상이라고 응답한 바이어가 67%에 달해 수출 증가폭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이며 유망품목은 승용차를 비롯해, 텔레비전,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과 컴퓨터, 섬유직물, 농약 및 의약품 등이다.

자동차의 경우 상용차는 현재 9%인 관세가 즉시 철폐되고 3000CC 미만 승용차의 경우도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되면 시장점유율 1위인 일본차 대비 가격경쟁력 및 선호도가 높아져 큰 폭의 수출 증가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산 현지 딜러인 아우토 코리아(Auto Korea)는 “FTA 발효로 인해 10% 이상의 판매증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자제품의 경우 TV는 9% 세탁기와 냉장고는 17%의 관세가 철폐됨에 따라 LCD TV(즉시 철폐), 세탁기(4년 철폐), 냉장고(10년 철폐) 등 고가 제품 위주로 수출 확대가 예상된다. 판매법인으로 현지 진출한 국내 S사는 “FTA로 인한 회사 이미지 상승이 판매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중장비부품, 철강판 등 건설 관련 품목의 수출증가도 예상된다. 중장비부품과 철강판의 수입관세 9%가 철폐될 뿐만 아니라 현지 건설시장이 매년 20%가 넘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지 주요업체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하였는데, 인터뷰에 응한 대부분의 페루 업체들은 FTA로 인해 한국과의 거래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피력하였다.

한편, 상품 수출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들의 현지 투자진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페루 투자청의 까를로스 에레라(Carlos Herrera) 투자유치국장은 “이번 FTA를 계기로 은, 동, 아연 등 풍부한 광물자원 개발 및 농수산물의 가공생산을 위한 한국 기업의 대페루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OTRA 구미팀 윤재천 처장은 “FTA에 따른 관세철폐 효과 외에도 페루에서는 한국을 배워야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한국 제품에 대한 호감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며 “한-페루 FTA 체결은 우리 상품의 페루시장 진출 확대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페루는 중남미 국가 중 우리나라 제9위의 교역대상국으로 작년 우리나라는 9억4400만 달러를 수출했고 10억4000만 달러를 수입해 1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페루에 진출한 우리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인터내셔널, SK에너지, 대원수산 등 모두 27개에 달한다. 현재 페루는 일본과도 FTA 협상을 진행 중이며, 미국 및 중국과는 이미 FTA를 발효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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