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샘표식품은 전날보다 15% 오른 2만3000원을 기록했다.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른데 이어 연이틀 상한가 행진이다.
경영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이슈가 됐다. 업계에 따르면 샘표식품의 2대주주인 우리투자증권 사모펀드인 마르스제2호사모투자전문회사는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에 샘표식품 박진선 대표이사 등 이사진 7명을 상대로 위법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전환사채를 저가의 엑소후레쉬물류의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은 배임에 해당한다는 것이 마르스 측 주장이다.
엑소후레쉬물류는 풀무원홀딩스의 자회사로 풀무원은 지난 2006년부터 샘표식품 지분 5.01%를 보유하고 있다. 같은 해 샘표식품은 엑소후레쉬물류 잔환사채 5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이에 대해 샘표식품 관계자는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계획이 아직 없는데도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은 주총을 앞둔 이슈 플레이"라며 "이는 흠집내기일 뿐 경영권 분쟁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마르스펀드는 지난 2006년 우리투자증권이 만든 사모펀드(PEF)로 현재 샘표식품 지분 32.98%를 보유한 2대주주로 최대주주인 박진선 대표 등 사주일가(33.86%)와의 지분 차이는 0.88%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샘표식품의 급등세에 대해 주주총회가 끝난 후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며 투자에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실제 샘표식품 주가는 2008년 4월 마르스제1호사모펀드와의 경영권 분쟁을 재료로 3만6800원까지 급등했지만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다 분쟁 전의 주가로 회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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