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진에 추락한 럭셔리펀드 신흥국이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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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2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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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추락한 '럭셔리펀드' 수익률이 신흥국 소비 회복에 힘입어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럭셔리펀드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 주식에 투자한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명품 소비 증가가 최근까지 럭셔리펀드 강세를 주도해 왔다.

하반기 들어서는 신흥국도 인플레이션 압박에서 벗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럭셔리펀드는 세계 경기 회복세 영향으로 작년 한 해 동안 전체 섹터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2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럭셔리펀드는 18일 기준 1개월 동안 9.01% 손실을 기록했다. 1주일 수익률은 -8.12%다.

이에 비해 국내주식형펀드와 해외주식형펀드는 1개월 사이 각각 0.28%와 2.80% 손실을 냈다. 1주일 동안 손실은 각각 1.13%와 4.02%로 집계됐다.

세계 최대 명품 소비국인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하면서 럭셔리펀드 수익률 하락폭도 상대적으로 컸다는 분석이다.

상품별로는 우리자산운용 '우리Global Luxury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C-E'가 1개월 동안 10.12% 손실을 기록하면서 가장 저조했다.

한국투신운용이 운용하는 '한국투자럭셔리증권투자신탁 1(주식)(C 1)'은 9.03% 손실을 나타냈다. IBK자산운용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C 1[주식]'도 8.23% 손실을 냈다.

회복세를 보여 온 세계 경기가 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다시 둔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일본은 세계 명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번째로 크다. 이번 대지진으로 일본 내부 소비심리가 위축된다면 명품업체 매출도 감소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됐다.

세계적인 명품업체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 주가는 대지진 발생 이후 8.4% 하락했다. 같은 기간 리치먼드가 9.9% 떨어졌고 에르메스는 5.9% 내렸다.

일본 내 매출 비중이 큰 구찌와 코치도 각각 8.1%와 9.6%씩 밀렸다.

이런 약세에 비해 증권가는 일본 대지진 영향을 제한적인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들어 명품시장 강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일본이 아닌 신흥국이라는 것이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연구원은 "일본이 명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만 추가적인 성장을 바라기는 어려운 시장"이라며 "작년에도 신흥국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럭셔리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신흥국도 인플레이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전제로 력셔리펀드 수익률도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럭셔리펀드 수익률 반등은 신흥국 경기 회복 속도에 비례할 것으로 점쳐졌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연구원은 "럭셔리펀드가 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매출 감소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면서도 "일본 시장에서 소비 위축 탓에 매출 감소를 겪을 수도 있겠지만 신흥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전망인 만큼 럭셔리펀드 수익률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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