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장인이 한땀한땀?…中 짝퉁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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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2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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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의류브랜드 선호 지나쳐…10배 이상 비싸도 매진

비즈니스 캐쥬얼 남성복 브랜드 칼텐딩(KALTENDIN)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를 사칭하고 있지만 사실은100% 순수 중국산 브랜드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에 무늬만 ‘외제 브랜드’지 사실은 ‘메이드 인 차이나’인 중국산 로컬 브랜드가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초호화 유명 브랜드도 세계적인 명품이라는 거짓 광고를 앞세워 활개를 치고 있다.

이는 중국인들이 외제 브랜드라면 가격이 얼마나 비싸든지 간에 무조건 선호하는 그릇된 현상이 빚어낸 결과로 해석된다.

최근 중국 국영방송국인 CCTV의 시사프로그램 ‘초점방담(焦點訪談)’에서는 시장에 범람하고 있는 ‘무늬만’ 외제 브랜드인 중국산 브랜드를 집중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왕푸징 백화점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 ‘기모런즈(吉諾里兹·GIMO RENZI)’. 이 브랜드 셔츠 하나는 1980위안(한화 약 34만원)이나 하는 등 여타 국산 브랜드보다 10배 이상 비싼 수준이다.

브랜드 업체 측은 “기모런즈는 이탈리아 오리지널 브랜드로 2003년 중국에 수입됐으며 현재 베이징에 공장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결과 기모런즈는 이태리 현지에 상표 등록이 되어 있지 않을뿐더러 베이징 시내 한 오피스 빌딩에 입주한 소규모 의류업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태리 명품 캐쥬얼 남성복 브랜드로 유명한 칼텐딩 역시 조사결과 해외에서 운영 중인 매장은 단 한곳도 없는 순수 100% 중국산 브랜드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탈리아 당국에 상표 등록만 해 놓고 제조 경영, 판매 사업은 전혀 하지 않는 ‘유령’ 브랜드인 것이다. 

중국 대형 백화점 어디에나 손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가로나(歌浪尼·GARONA) 역시 마찬가지다. 가로나 매장에서 판매하는 손목시계 가격대는 대부분 1000~2000위안 대. 업체 측은 지난 16세기부터 이탈리아 장인에 의해 가업을 이어온 이탈리아 시계 명품 브랜드로 지난 1986년 중국에서 수입하기 시작했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사실은 지난 1994년 중국 당국에 상표등록을 한 선전의 모 시계 제조 업체가 만든 중국산 브랜드로 지난 2009년에야 이태리에 상표 등록을 마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 상표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적게는 3000위안에서 많게는 1만 위안의 비용이 들며, 기업 소재지, 상표 로고 등 기본정보만 있으면 1년 반 안에 누구나 상표등록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무늬만 외제 브랜드인 값비싼 중국산 브랜드가 판치는 것에 대해 치우바오창(邱寶昌) 지적재산권 전문 변호사는 “업체 측은 반드시 상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알려야 할 의무가 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소비자의 알 권리를 침해한 사기죄가 성립된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소비자의 뿌리 깊은 외제 브랜드 선호 경향과 국산제품의 품질에 대한 막연한 불신이 초래한 기현상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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