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웅진코웨이와 아모레퍼시픽 등 기존 방판 대기업들도 조직 정비 및 확대에 나서며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법사위에 상정된 방문판매등에관한법률(이하 방판법) 개정안이 4월 임시국회를 통과하면 대형 방판사도 제품판매가격 제한, 후원수당 제한 등의 제재를 받을 수도 있어, 이들 기업의 판로경쟁이 자칫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3월말을 전후해 침구청소기 시장에 신제품을 내고 진출하면서 방판 채널활용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2월 이영하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사장이 정수기 방판 사업 분야에 진출 의사를 밝힌 후 나온 것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방판채널에 정수기와 침구청소기 뿐만 아니라 안마기 등 헬스케어 제품 전반으로 확대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견가전업체 한 관계자는 “헬스케어 제품군은 실버산업과도 맞물리는 생활밀접형 가전제품이라 방문판매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내 재계 4위인 LG의 주력 계열사가 방판진출을 가속화하면서 이 시장의 강자였던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3만5000명 수준이던 방판 인력을 내년 초까지 4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웅진코웨이는 올해 방판인력을 1000여명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1만3000여명의 정수기 방판인력을 거느린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LG전자가 방판 사업에 진출한다고 업계 판도가 바로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라고 해도 후발 주자인 만큼 기존 업체들이 쉽게 시장을 내주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작 대기업들의 방판 확대는 ‘방판법 개정’이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달 초 국회 정무위원회는 다단계와 방문판매의 중간 단계에 있는 업체에 대해 ‘후원방판이’라는 개념을 도입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방판법’ 개정안을 처리하고 법사위에 회부했다.
이는 방판기업이더라도 판매층이 3단계를 넘어서면 ‘후원방판’으로 인식해 제재를 가하겠다는 것으로, 취급할 수 있는 제품가격이 160만원 이하여야 하고, 판매원에게 지급하는 수당 총액도 매출의 38% 이내여야 한다는 규정 등을 담고 있다.
이 같은 개정안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007년 이른바 ‘무늬만 방판’인 다단계 업체로 아모레퍼시픽, 웅진코웨이 등을 지목하는 과정에서 확보했던 판매방식을 겨냥한 것이다.
지난해 대법원에서 이들 기업들의 판매방식은 다단계가 아닌 방판이라는 판결이 난 후 공정위가 다시 ‘후원방판’의 개념을 넣어 규제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공정위 특수거래과 관계자는 “법이 개정되면 변경된 제도를 따르던지, 판매조직을 변경하든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모레는 후원방판 방식을 하고 있고, 웅진코웨이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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