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중국법인은 22일 최근 품질 문제가 제기된 자동차용 타이어에 대해 결함을 인정하고 조만간 자발적 리콜을 시행하기로 했다. 중국 CCTV는 지난 15일자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에서 금호타이어의 텐진(天津)공장에서 재활용고무가 규정을 초과해 원료에 배합됐으며, 이로 인해 타이어의 품질에 문제가 생겼다고 보도했었다.<본보 3월 16일 27면 보도>
금호타이어 중국법인은 이날 엄격한 자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내 작업 표준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은 사실을 일부 확인했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금호타이어 중국법인 대표인 이한섭 부사장은 지난 21일 저녁 CCTV에 출연해 직접 머리를 숙여 사과했으며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톈진공장의 총경리 등 3명을 해고 또는 해임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의 최대 고객사인 베이징현대차는 품질에 하자가 발견된 만큼 현재 생산라인에서 금호타이어 제품을 제외한 상태다. 생산공장에 쌓여있는 금호타이어제품은 전량 반품 혹은 리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타이어의 또 다른 주요고객사인 상하이GM이나 이치폭스바겐 역시 톈진공장이 아닌 난징(南京)공장이나 창춘(長春)공장에서도 이와 같은 사실이 발견된다면 금호타이어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뜻을 밝힌 만큼, 금호타이어의 고객이탈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 게다가 일반 소비자들의 신뢰도에 문제가 생긴만큼 금호타이어의 중국사업은 급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이와 함께 막대한 리콜비용도 금호타이어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난징, 톈진, 장춘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세곳에서 연간 30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2006년 완공한 톈진공장은 연간 525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리콜대상이 될 톈진공장의 제품은 중국에 약 1000만개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타이어제품이 모두 리콜조치된다면 금호타이어 톈진공장이 2년동안 생산해야 할 물량이 소요될 예상이며, 이는 금호타이어의 경영난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내륙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생산능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던 금호타이어는 이번 리콜사태로 인해 투자계획을 전면 연기해야 할 상황으로 몰릴 가능성도 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중국에서 신차장착용 타이어 시장점유율 1위를 이어가며 1994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최초로 매출액 1조원을 넘겼다. 상하이GM, 충칭(重慶)포드, 베이징현대 등 중국 내 44개 자동차 메이커에 연간 1000만개의 신차장착용 타이어를 납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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