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회장 “산은 민영화, 행동으로 보여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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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2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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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강만수 KDB산은금융지주 회장은 22일 산업은행 민영화에 대해 “많은 얘기를 듣고 공부하는 중”이라며 “경험에서 나온 행동과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산은 민영화는 정책 당국이 결정할 사항이며 지금 시점에서 방향을 얘기하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잭 웰치의 자서전을 인용해 “잭 웰치는 이사회에서 반대가 없을 경우엔 의사 결정을 하지 않았다”며 “반대가 없는 것은 공부를 하지 않았거나 눈치를 보고 이야기를 안하는 것 두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산은 민영화 문제를 강 회장에게 통째로 맡기겠다고 말한 데 대해선 “감독과 배우는 각자의 역할이 있으며, 모든 시나리오는 감독이 다 쓰고 배우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라며 “현재는 정부가 대주주로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며 나는 정부를 떠나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 메가뱅크가 필요하다는 소신을 고수하느냐는 질문에 “그 문제는 차차 이야기하겠다”며 “최근에는 남의 생각대로 살아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강 회장은 또 “밖에서 볼 때와 안에서 볼 때는 생각이 달라지는 것이 정상”이라며 “책임이 없을 때와 있을 때는 행동은 달라질 수밖에 없으며, 자기 말을 꼭 지키기 위해 한참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순우 신임 우리은행장과 김용환 수출입은행 등이 ‘금융권 재편의 중심이 되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 강 회장은 "사람이 경쟁 속에 발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은행장과 수출입은행장이 좋은 생각을 말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울러 산은의 해외사업 강화 의지를 피력했다.

강 회장은 "우리는 유목민의 DNA를 가진 민족으로, 역사적으로 고조선, 고려 등 해외 지향적이었을 때는 번영했지만 대내 지향적일 때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며 "앞으로 글로벌화에 힘써야 하며 청년 일자리 문제도 해외에 길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재정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내가 해보고 싶은 일의 80~90%를 해으며 구상한 일을 거의 다 실천했다"며 "산은 회장으로 오면서 가족사, 신한금융지주 회장설, 민간 회사설 등이 언론을 통해 떠돌아 적지 않은 상처를 받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최근 논란이 일었던 그의 연봉과 관련해서는 “개인적인 연봉 문제는 말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내가 꺼내 이야기도 아니므로 앞으로도 이와 관련해 발언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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