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대표가 이날 오후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로 안 대표를 찾았을 때에는 시종 덕담이 오고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안 대표가 먼저 “좋은 정치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당사도 큰 당사로 옮길 수 있도록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에 “그러려면 한나라당을 많이 괴롭혀야 한다”고 웃으며 말한 뒤 “공통점은 잘 찾고 차이점은 토론을 통해 타협하면 우리 정치도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4.27 재보선을 놓고는 “한나라당이 김해을은 무공천 해달라”(유 대표), “다음 총선에 들어와라”(안 대표)는 `뼈있는‘ 농담도 오갔다.
면담이 비공개로 접어들자 안 대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사법시험 동기로 친한 사이였다”며 인연을 소개했다.
이에 앞서 유 대표는 이날 오전 이회창 대표를 찾았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유 대표가 과거 정권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하는 것을 보면서 그 전과 인식을 아주 달리했다”며 “실제 국정을 맡아서 때로 합리적 정책.견해를 밝혀 아주 감명을 받았다”고 칭찬했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복지부 장관을 한 것은 제가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큰 혜택”이라며 “국정 전반에 대한 일을 배울 기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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