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풀HD 아니야” vs “삼성, 공개 시연하자”

美 영상화질 전문가 나서며 삼성·LG '3D TV 풀HD 화질' 기술 논쟁 재점화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삼성과 LG가 3D TV 기술을 두고 진흙탕 싸움에 다시 한번 뛰어들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3D TV 기술방식을 둘러싸고 양사의 공방이 뜨거워지며 최근 법정소송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영상화질 전문가까지 나서며 3D TV 풀HD 화질 기술 논쟁에 뛰어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영상화질 전문가 조 케인이 운영하는 조 케인 프로덕션(JKP)에 삼성전자와 LG전자 3D TV 화질 시험을 의뢰했으며 JKP는 프로덕션 홈페이지를 통해 “LG 필름편광안경 방식 3D TV가 3D는 물론 일반 2D 영상에서조차 풀HD(1080p) 해상도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 반면, 삼성전자의 셔터안경 방식 3D TV는 완벽한 풀HD를 구현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JKP에 따르면 LG의 3D TV는 선명도를 조정해도 이미지를 또렷하게 보여주지 못해 원래 해상도의 3분의1 수준도 구현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곧바로 LG디스플레이에는 이미 세계적인 품질평가기관의 인증을 받았다며 공식 반박하고 재차 ‘공개 시연’을 요구하고 나섰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의 정부 기관인 중국전자표준화연구소가 `LG디스플레이의 FPR패널을 채용한 LG전자의 3D TV가 1920X1080 해상도를 구현한다`는 평가 결과를 내렸다”며 “이에 따라 중국전자상회가 발행하는 `풀 HD 3D`로고를 사용해도 좋다는 통보를 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FPR 방식 기술을 이용한 3D TV는 이미 세계적인 품질평가기관인 인터텍과 중국 제3연구소로부터 풀HD 인증을 받은 상황에서 이같은 평가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세계적인 품질평가기관이나 정부 기관의 평가 결과를 믿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조 케인이 화질 분야의 전문가임은 인정하지만, 다만 개인적 의견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소비자와 전문가 단체의 공개시연은 이런 저런 핑계를 들어 회피하고 기술논쟁을 원치 않는다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뒤에서 경쟁사를 폄하하는 삼성전자의 행위는 결국 제품 경쟁력에 자신이 없음을 자인하는 꼴”이라며 “다시 한번 삼성전자가 공개시연에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