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반군은 동부의 아즈다비야를 탈환한 후 해안 도로를 따라 서진하고 있다.
반군은 이달 초 아즈다비야와 브레가에 이어 라스 라누프 등 동부 해안 도시를 잇따라 함락하고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를 향해 서진했으나 반격에 나선 정부군에 밀려 벵가지 인근까지 패퇴를 거듭한 바 있다.
하지만, 다국적군이 지난 19일 벵가지 인근의 정부군 탱크와 장갑차 20여 대를 파괴하며 군사 개입에 나서자 반군은 수세에 몰린 정부군을 밀어붙이며 재진격에 나섰다.
특히, 반군은 아즈다비야를 둘러싼 정부군과의 전투에서 많은 장병을 포로로 잡았으며, 이들 중에는 카다피 군부 서열 3위인 빌가심 알-간가 장군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다국적군은 주요 공군기지에 있는 전투기와 헬리콥터, 정부-반군 간의 주요 격전지에 노출된 전차 등을 표적으로 삼아 잇따라 공습하고 있다.
카다피 측도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정부군이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히면서 다국적군이 리비아를 내전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난했다.
칼레드 카임 외교차관은 “다국적군이 직접 리비아 정부군과 싸우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목적은 이제 시민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무사 이브라힘 정부 대변인은 “(다국적군의) 공습이 여러 시간 동안 중단 없이 이어졌다”면서 “공습을 피해 차량을 타고 피신하던 일가족이 폭격으로 몰살되는 등 많은 민간인과 군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6일 리비아 군사작전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가 신속하게 대처했기 때문에 대재앙을 피할 수 있었고, 수많은 시민, 무고한 부녀자의 목숨을 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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