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 사장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는 이날 오후 4시 차기 사장 자리에 지원한 장형덕 현 비씨카드 사장과 이종호 KT캐피탈 사장을 두고 개별 면접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장 사장이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이 사장이 단독 후보로 남게 됐다.
이에 따라 이 사장 혼자 이날 면접에 참가한 후 29일 주주총회를 거쳐 사장으로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절차상의 문제가 남은 것일 뿐 사실상 이종호 KT캐피탈 사장이 내일 주총 선임 과정을 거쳐 비씨카드의 새 수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씨카드 관계자도 "장 사장이 사추위에 면접을 보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장 사장의 이임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 사장이 면접에 불참키로 한 것은 KT가 최근 비씨카드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CEO 교체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KT는 지난달 우리은행과 신한카드가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을 확보해 38.86%의 지분율로 비씨카드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KT가 비씨카드의 지분 확보에 이어 카드사업 진출을 위한 경영권 행사에 본격 나설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KT의 비씨카드 지분 인수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이 사장이 새 비씨카드 수장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새롭게 비씨카드를 이끌게 된 이 사장은 청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한국은행에 입행해 여신기획과장, 감독기획국 부국장 등을 거쳤다. 이어 금융감독원 은행감독1국장을 역임한 후 LG카드 부사장을 거쳐 2009년부터 KT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일해 왔다.
한편 현재 보고펀드가 24.57%로 비씨카드의 2대 주주이고 우리은행(7.65%), 코리아글로벌펀드(6.11%), 농협, 기업은행, 국민은행(이상 각 4.95%) 등 은행과 카드사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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