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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협의 위원이기도 한 양란(??)은 올해 열린 회의에서 청소년 문제와 관련된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베이징(중국)=신화사] |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중국 젊은 여성들의 롤모델로 손꼽히는 양란(杨澜). 중국 대표 TV 앵커이자 양광미디어투자그룹 창립자로 중국의 '오프라 윈프리'로 불리기도 한다.
중국의 리서치 회사인 후룬(胡润)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지난해 그의 재산(배우자 공동명의)은 약 70억 위안으로 여성 부호 20위를 차지하고 있다.
양란은 중국 국영 텔레비전인 CCTV에서 쇼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큰 인기를 얻었으며 1999년 남편과 함께 양광 미디어투자그룹을 설립해 신문과 잡지, 온라인 매체 등 미디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그룹은 자본 규모 면으로는 중국 제2위의 민영 미디어 그룹이다.
아시아 11개국 미디어 기업의 지분도 소유하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40년 역사를 지닌 미국의 유명 오락 전문 주간지 ‘엔터테인먼트 투데이’를 인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의 성공에는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 빼어난 미모와 모든 여성이 선망하는 아나운서라는 직업, 부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란은 지난 2007년 ‘중국의 최고 미인 50명‘중 1위에 선정된 바 있지만, 그런 그녀 역시 한때‘외모’로 인한 콤플렉스가 있었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선 그는 “어렸을 때는 통통해서 예쁘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 했다”며 “백조보다는 미운 오리에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CCTV 아나운서 시험을 봤을 때도 미모가 뛰어나지 않아 재심사가 필요한 명단에 포함돼 있기도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다음 면접에서 심사위원들에게 “여성이 왜 보조앵커밖에 할 수 없느냐”며 “남자 앵커 옆에 예쁜 꽃병처럼 두는 게 아니라 여성 앵커 스스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어필해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
그녀는 훗날 인기 아나운서가 돼 CCTV 프로그램 등에서 커다란 명성을 누리며 미래가 훤히 보장 됐을 때 돌연 미국 유학을 결정한다.
당시 이 같은 용기를 준 이는 정대그룹(正大集团)의 씨에구어민(谢国民)총재다. 서 총재가 유학을 제의했을 때 그는 자신이 떠난 후의 프로그램 앞날이 걱정됐다.
이에 서 총재는 “프로그램이 한 사람의 성장보다 중요하지는 않다”며 학비까지 지원하겠다면서 미국 유학을 권유했다.
그는 미국 유학을 통해 좀 더 넓은 시각을 갖추고 선진 미디어를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를 이후의 사업에 십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소회한다.
남편과 함께 경영일선에서 뛰던 그는 지난 2005년 경영에서 물러나 사회 공익 사업에 뛰어든다.
베푸는 삶이 아름답고 행복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에는 양광문화기금회를 설립, 양광미디어투자그룹의 수익금 51%를 사회에 환원하며 자선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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