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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서 2년 만에 조계종 법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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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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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청와대에서 2년 만에 조계종 법회가 열렸다.
 
 28일 청와대와 대한불교 조계종 등에 따르면, 조계종 포교원장인 혜총 스님은 청와대 내 불교 신자 모임 ‘청불회(靑佛會·회장 홍상표 홍보수석비서관)’ 측 요청으로 이날 낮 청와대에서 열린 춘계법회에 참석했다.
 
 조계종 승려가 청와대 법회에 참석한 건 지난 2009년 3월 현각 스님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조계종은 지난해 12월 한나라당에 의한 정부 예산 단독처리 과정에서 템플스테이 지원 예산 등이 삭감된 이후 정부·여당 관계자 등의 사찰 출입을 막고 있는 상황이어서 청와대 안팎에선 이번 법회를 두고 “불교계와의 관계개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조계종 측은 “불자들의 법회 자리에서 순수하게 법문을 한 것일 뿐이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혜총 스님은 이날 법문에서 최근 조계종이 시작한 ‘5대 결사(수행·문화·생명·나눔·평화)’ 운동을 설명하면서 “한국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보존 유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리) 문화 중에서도 불교문화는 1700년 된 민족문화다”며 “올바로 인식하고 보존해 영원토록 변치 않는 한국 문화를 이어가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청불회장인 홍상표 홍보수석은 “우리 불교는 호국불교의 자랑스런 전통을 갖고 있다. 우리 불교가 2000여년 간 면면히 역사를 이어오며 오늘날 최대의 민족종교가 된 것도 이런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우리 불교도 오직 나라를 위하고 백성을 보살피는 한마음 뿐일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이런 한 마음 안에서 우리가 어떤 문제인들 극복해 나가지 못할 게 있겠냐”고 말했다.
 
 더불어 홍 수석은 “‘문제’라는 것도 크게 생각하고 근본에서 살피면 모두 찻잔 안에 작은 흔들림이고 푸른 하늘을 떠가는 잠깐의 구름이다”며 “청불회도 앞으로 불교와 정부 간 소통의 장을 넓히는데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법회는 삼귀의 봉송, 반야심경 봉독, 입정, 법문, 발원문 낭독, 사흥서원 봉독, 대중공양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또 혜총 스님의 즉석 제안에 따라 천안함 희생 장병과 일본 대지진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도 했다.
 
 이날 법회엔 박인주 사회통합수석과 청불회 부회장인 이성권 시민사회비서관, 그리고 김영수 연설기록비서관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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