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 최고수’ 박찬대씨 국가대표 지도자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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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2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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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로 세계를 호령했던 무림의 최고수가 국가대표 지도자로 발탁됐다.

대한우슈협회는 공개채용 방식으로 진행한 국가대표 지도자 전형에서 박찬대(38) 씨를 투로(품새) 코치로 선임했다고 28일 밝혔다.

박 코치는 중국에서 전국대회를 5연패하고 영화배우로 전향해 할리우드까지 진출한 리롄제(이연결)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는 세계 쿵푸계의 최고수다.

박 코치는 1992년 국가대표로 선발된 뒤 1993년, 1995년, 1997년, 1999년, 2001년 세계선수권대회 장권, 도술, 곤술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6차례나 금메달을 따낸 선수는 전 세계를 통틀어 박 코치가 유일하다.

그는 세계무대에서 활약한 공적을 인정받아 1994년에는 체육훈장 거상장, 2004년에는 최고 영예의 청룡장을 수훈했다.

박 코치는 2001년을 마지막으로 선수에서 은퇴한 뒤 경기도에서 시도협회 지도자로 활동해왔으나 그간 국가 대표팀을 조련한 경험은 없었다.

박 코치는 현재 호원대 무도경호학부 조교수로서 학생들에게 무도 이론과 실전을 전수하고 있다.

협회는 격투 종목인 산타 코치에는 김귀종(36) 씨를 선임했다.
김 코치는 1995년 국가대표로 뽑혀 1999년, 2001년,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 60㎏ 이하급에서 우승해 세계대회 3연패를 이뤘고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는 같은 체급의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국가대표 코치를 지냈으며 2009년에는 한중대 우슈 겸임교수를 맡았다.

김 코치도 박 코치와 더불어 국내에서는 쿵푸 1세대로서 우슈 경기의 선구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우슈협회 관계자는 “이들이 최고수라는 사실은 두말하면 잔소리”라고 말했다.
협회는 올해는 투로와 산타를 아우르는 총감독을 두지 않고 이들 코치의 지휘로 대표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들 코치는 다음 달 10일부터 태백선수촌에서 오는 8월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와 10월 세계선수권대회를 대비한 합숙훈련을 지도할 계획이다.

협회는 실력 있는 지도자를 공정하게 선발한다는 취지로 이례적으로 후보를 공개 모집한 뒤 서류전형과 심층면접을 통해 이들 코치를 선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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