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신공항 평가결과, 마음이 무겁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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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3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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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익 위한 불가피한 선택 국민에 이해시켜야”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영남권 신공항 입지선정 평가결과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등 두 후보지 모두 ‘부적합’ 판정을 받은데 대해 “정말 마음이 무겁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황식 국무총리로부터 국토해양부 입지평가위원회의 평가결과와 그에 대한 정부 입장을 보고받고 이 같이 말했다고 김 총리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김 총리에게 “공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국민에게 다 이해시켜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 총리는 이날 대통령 보고에 앞서 정종환 국토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평가위원회의 평가과정과 결과를 확인하고, “이를 정부 입장으로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신공항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이 직접 설명하고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며 “현재 실무선에서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9년 11월에도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해 특별생방송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대국민사과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평가결과 발표로 신공항 사업이 사실상 ‘백지화’됨에 따라 대구·경북(TK) 등 영남권 여론동향에도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
 
 세종시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이어 신공항까지 이른바 ‘대선공약 파기’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여권의 최대 지지기반인 영남권에서마저 민심 이반이 현실화될 경우 이 대통령의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조기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2009년에 국토연구원 용역결과가 나왔을 때 신공항 문제를 털어버렸어야 하는데 지방선거 등 때문에 그러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과학벨트의 분산배치 등이 지역 내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무마책’으로 거론되나, 이는 다시 충청권의 반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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