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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의 아트 톡톡> 세계미술품시장 휩쓰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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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07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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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중국미술시장이 세계미술시장을 휩쓸고 있다. 세계적인 미술잡지 아트프라이스는 지난 22일 중국이 2010년 세계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아트프라이스는 1950년대부터 회화, 조각, 사진 작품, 판화 등 공개적인 경매거래를 집계해왔다. 중국은 전세계 미술시장의 33%를 차지하며, 수십년간 1위를 지켜온 미국(30%)과 2위 영국을 눌렀다.

실제로 중국 미술품경매시장은 그야말로 '억'소리가 난다.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열린 중국 자더 경매는 낙찰률 82.4%, 낙찰총액 6억4176만위안(한화로 약 1090억)을 기록했다. 경매는 도자기 서화 고미술등 6000여 점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중국 서화가 가장 인기다. 낙찰률 90%에 낙찰총액 4억900만위안(약 839억) 매출고를 올렸다. 서화경매에서 치바이스(제백석)의‘철괴리(铁拐李)’는 추정가를 7배나 넘긴 782만위안(약13억3000만원)에 낙찰돼 자더의 시즌기록을 경신했다.

중국 대표 바오리(폴리)경매는 5년간 매출이 18배나 증가했다. 지난해만 낙찰총액 91억5000만위안(1조5000억)을 기록했다.

올들어 세계미술시장에서 중국인들의 행보는 거침없다. 쇼핑하듯 미술품을 싹쓸이 하고 있다. 특히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에 약탈당한 문화재를 사들여 주목받고 있다. 지난 26일 프랑스 툴루즈에서 열린 경매에서 청나라 건륭 황제가 쓰던 9,58cm 크기 옥새는 195억에 낙찰됐다. 중국인이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열린 프랑스 예술품경매에서도 청 왕실의 두루마리 그림 1점이 2210만유로(348억원)로 중국인에게 낙찰됐다. 이 그림 역시 20세기 초 자금성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8년부터 중국 경제 급성장으로 중국내 부호들이 늘면서다. 인해전술은 미술시장에서도 당해낼 도리가 없다. 포브스가 밝힌 2010년 '중국개인재부백서'에 따르면 중국내 천만장자(재산 17억1300만원)는 38만3000명에 달하고 억만장자(171억3000만원)는 2만명을 넘어섰다. 천만장자는 부동산 등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제외한 현금 등 투자 가능한 자산을 가진 사람으로 부동산까지 포함할 경우 그 수는 무려 88만 명 정도라고 한다.

지난해 중국의 투자 가능한 개인자산 총액이 100조위안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가운데 0.1%.1000억위안(17조원)이 유동자금으로 지난해 미술품시장에 몰렸다. 지금 중국 예술품 시장에는 돈이 넘쳐나고 있다. 세계 예술품시장은 이제 중국을 통해 역사적 전환점을 맞고 있다.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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