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아프가니스탄 정세 감시를 위해 3D기술을 써왔던 영국은 최근 이 기술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이끄는 정부군 감시를 위해서도 사용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영국 공군(RAF) 전술 사진단’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아프가니스탄과 리비아의 정세를 감시하기 위해 3D 이미지를 사용해 왔다. 이미지 분석가들은 토네이도 전투기에 전자광학 감지기를 탑재한 ‘랩터’라는 특수한 장치를 통해 기록된 상황을 감시하고 있다.
이 랩터는 리비아에서 장거리 목표물을 식별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지난주에는 3D 장치를 통해 반군이 장악하고 있던 아다비야 지역을 향한 7개 리비아 탱크를 확인할 수도 있었다고 영국 공군원수인 필 오스본이 전했다.
특히, 이같은 최신 장치를 통해 얻어진 3D 이미지는 복잡한 장애물과 빨래줄과 같은 잠재적인 방해 요인을 측정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영국 공군의 상급비행사 리치 클로란은 3개의 물체를 3D화면을 통해 봤다며 “그 중 중간 형체는 급조 폭발장치(IED)를 설치하고 있는 사람처럼 보였으며 나머지는 망을 보는 사람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폭발물에 대해 땅의 구덩이와 장소를 표시하는 깃대를 통해 짐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WSJ는 랩터를 통해 얻어진 정보와 폭발장치 감시가 그곳에 있는 영국군이 활동하는 데 신뢰와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3D장치 등 최신 기술을 통해 폭발장치를 제거하더라도 여전히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위험을 없애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제안보지원군(ISAF) 자료에 따르면 이같은 3D장비 동원에도 불구하고 IED의 수는 지난해에만 전년비 88% 증가한 7500개를 기록했다.
칸다하르 부대에 도움을 주고 있는 공군상사 나이젤 젤리먼은 “우리가 (위험장치를) 찾아내면 찾아낼 수록 탈레반은 더 많은 수의 IED를 설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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