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난징 항공편, 고속철에 밀려 운항 중단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3-31 11:5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과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을 운항하는 항공기가 고속철의 경쟁력에 밀려 손님이 끊기자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우한완바오(武漢晩報)는 우한-난징노선 폐지는 고속철 때문에 항공노선이 폐지되는 첫 사례라며, 앞으로도 고속철과의 요금 경쟁에서 뒤지는 단거리 항공노선의 운항중단이 속출할 것이라고 31일 보도했다.

이 구간에는 3년 전 고속열차가 신설됐으며, 이후 항공기의 탑승률은 급속히 낮아졌다. 2009년 시속 250㎞로 달리는 고속열차가 도입됐고, 우한에서 난징 간 소요시간이 3시간으로 단축됐다. 매일 왕복 3회 운행하는 이 열차는 2등석 요금이 180 위안으로 730 위안인 항공료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고속철은 운행 직후부터 90% 이상의 탑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항공사들은 매번 30여 명가량의 승객들만 태운 채 운행, 항공기를 띄울수록 적자가 커지는 심각한 운영난에 시달려왔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난징-상하이 고속철이 오는 6월 개통되면 난징-우한 고속철 운행 횟수도 더욱 늘게 돼 적자가 가중될 것으로 판단한 항공사들이 결국 운행을 포기했다.

항공사뿐 아니라 우한-난징 노선을 운행하는 고속버스도 큰 타격을 받았다. 고속철 등장 이후 이 노선 고속버스는 승객을 한 명도 태우지 못한 채 빈차 운행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에 따라 이 노선 운행 버스회사는 연간 20만 명의 승객이 감소하고 수입도 3천만 위안(50억 원) 이상 줄었다.

베이징-상하이 고속철 요금도 630 위안(10만6천 원)으로, 이 구간 항공료 1천100 위안(18만5천 원)보다 훨씬 저렴하게 책정될 것으로 보여 항공사들이 벌써 긴장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