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유가증권시장에 속한 화성산업 최대주주로 이 회사 지분을 2008년부터 세무서에 담보로 잡혀 왔다.
4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회장은 현재 화성산업 지분 161만주(발행주식대비 12.86%) 가운데 99.30%에 해당하는 159만주를 서울 동대문세무서에 법인세 납부를 늦추기 위한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담보 설정일은 전월 31일이다.
이 회장은 2009년 3월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2008년 12월 세무서에 납세연장을 위해 지분을 담보로 잡힌 내역을 처음 밝혔다.
당시 이 회장은 부가세 28억원·종합부동산세 20억원 납부를 늦추기 위해 지분 160만주(보유주식대비 99.93%)를 담보로 내놨다.
이 계약은 4차례 만기 연장을 거쳐 작년 12월 말 해지됐다.
화성산업은 작년 영업손실 222억6700만원·순손실 365억3100만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4005억8900만원으로 전년보다 21.93% 줄었다.
회사 측은 적자 이유로 비상장 자회사인 화성개발 실적 악화를 들었다.
화성개발은 작년 영업손실 97억2000만원·순손실 180억2300만원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이 회사는 앞서 2009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으로 지정됐다가 같은 해 풀려난 바 있다.
화성산업 측은 "2010년 법인세 납부를 연장하기 위한 담보로 이 회장 지분이 제공된 것"이라며 "담보 기한은 세금 완납시까지"라고 밝혔다.
특수관계인 15명을 합친 이 회장 측 화성산업 지분은 31.47%다.
이 회장을 뺀 나머지 특수관계인 지분은 담보로 잡혀 있지 않다.
애초 화성산업은 1958년 백화점으로 시작했다가 현재 건설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7월 유통사업부를 이랜드에 2700억원에 매각했다. 재무구조 개선 차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산업 주가는 올해 들어 1일까지 4315원에서 3850원으로 10.78% 하락했다. 작년 5월 13일 기록한 52주 최고가 7420원과 비교하면 48.11%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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