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현대캐피탈은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현재까지 약 42만명의 고객정보가 해킹당한 것 외에도 고객 1만3000명의 프라임론패스 번호와 비밀번호가 해킹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건 초기에는 고객 성명, 주민등록번호, 이메일, 휴대전화 번호 등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으나 추가 조사 과정 중 대출상품인 프라임론패스 고객의 번호와 비밀번호가 유출된 사실이 추가로 파악됐다.
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은 이 날 "고객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추후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일단 추가 해킹시도나 금융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보안수준을 강화했다. 개인 신용정보가 해킹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객들에게는 일일이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해킹 사실을 알리고 비밀번호 재발급 등을 권유하고 있다.
특히 프라임론패스의 경우 인터넷 등을 통한 대출 신청은 정지해 둔 상태로, 반드시 휴대전화로 본인확인을 거친 후에야 대출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해킹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는 중이어서 지금까지 확인된 것 외에도 추가 정보 유출 가능성이 커 문제다.
황유노 현대캐피탈 부사장은 "계속해서 전체 시스템을 확인하며 추가 정보유출 여부를 파악 중"이라며 "추가 피해 가능성이 있어 정보가 유출된 고객의 숫자를 현재로선 확정지을 순 없다"고 말했다.
고객 수십만명의 정보가 유출되면서 캐피털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은 고객정보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킹이 지난 2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거의 두달 간 정보유출 사실을 알지 못한 것은 보안상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11일 카드 담당 및 정보기술(IT)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책반을 구성해 특별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금감원은 특별검사반을 현대캐피탈에 파견해 IT감독기준 준수 여부 등 보안시스템을 살펴보고 범죄·사고 가능성 등이 없는지를 점검하기로 했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지난 7일 수억원을 요구하는 해커의 협박 이메일을 받고 해킹 사실을 인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그러나 경찰의 범인 검거가 실패하자 8일 오후 7시 고객정보를 인터넷상에 올리겠다는 해커의 최후통첩에 따라 해킹 사실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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