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한달> 최악의 공포는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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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1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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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규모, 사태 향방 가늠 못해

(아주경제 이가영 기자) 지난달 11일 규모 9.0의 강진과 지진해일(쓰나미)이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을 강타한 지 한 달. 일본 열도가 불확실성의 공포에 휩싸여 있다.

지금까지의 피해 규모는 물론 앞으로 닥칠 후폭풍의 위력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 규모가 역대 최대인 3000억 달러(약 32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점치고 있다. 10일 현재 사망자와 실종자는 각각 1만3000명, 1만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방사능 오염수를 뿜어내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의 사고 처리에만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 등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피해액과 인명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갈팡질팡하고 있는 일본 정부도 불확실성 공포를 고조시키는 데 한몫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피해 복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특별소비세를 신설하고, 재해 국채를 발행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실효성 있는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피해복구를 위한 긴급자금을 대기 위해 4조 엔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세부안이 마련되지 않아 국회는 공전 중이다.

그 사이 대지진 피해 지역에서는 복구작업이 차일피일 미뤄져 수십만명에 이르는 이재민이 삶의 터전으로 복귀하지 못한 채 피난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 경제도 2008년 리먼사태 이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일본 지진 사태로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세계 경제의 미약한 회복세가 위협받고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일본 반도체업계의 공급 차질로 인한 전 세계의 산업 피해만 4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변동성이 커진 엔화의 향방도 국제 금융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대지진 이후 초강세를 띠었던 엔화는 주요 7개국(G7)의 개입공조 덕분에 약세로 돌아섰지만 시장에서는 엔화의 약세 기조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엔화가 강세로 돌변하면 저금리인 엔화로 고수익 자산에 투자했던 엔 케리트레이드 자금이 빠져 나가 상품가격 급락 등 대혼란을 빚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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