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18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채권을 사는 배드뱅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드뱅크 설립에는 5개 시중은행과 3개 특수은행이 참여하며 규모는 10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5개 금융지주사 회장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부동산 PF 부실채권 처리에 특화된 배드뱅크를 설립할 계획이니 은행들이 적극 참여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원장은 아울러 대출 만기 연장과 추가 자금지원 등을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삼부토건의 회생 절차 과정에서 보듯 건설사들의 PF 부실에 금융권의 대응이 소극적이라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산업은 실물경제 활동을 제대로 지원하면서 스스로 성장해야 하는데 최근 걱정되는 것은 실물 부분을 제대로 지원하고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금융지주사들이 PF 문제나 정보기술(IT) 보안 문제에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들 두 현안에 대해 금융지주사 차원에서 움직여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밖에도 김 위원장은 ”가계부채 문제도 건전성이 확보됐는지 제대로 살펴야 할 시점“이라며 ”2003년 카드 대란 때문데 극심한 혼란을 겪었는데 최근에 다시 카드시장이 과열 경쟁 조짐을 보이는 것도 상당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융회사의 생명과 같은 전산망이 문제를 일으킨 것은 국민의 신뢰를 기만하는 것으로써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권혁세 금감원장도 ”인력과 예산 측면에서 IT 보안 쪽이 취약한 것은 사실“이라며 ”당국도 회사도 관심을 갖고 인력과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 위원장과 권 원장,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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