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여풍(女風) '거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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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1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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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명찬 기자) 생명보험사에 여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 '아줌마 설계사'라는 인식을 깨고 보험업계에 여성관리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은 지난 15일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손병옥 푸르덴셜생명 부사장을 승진시켰다. 손 신임 사장은 지난 2003년 보험업계 최초로 여성 부사장에 선임됐으며 이번에도 보험업계 최초의 여성 CEO에 등극하며 입지전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그는 체이스맨하탄 은행, HSBC 등 여러 외국계 은행에서 다년간 근무하다 지난 1996년 인사부 부장으로 푸르덴셜생명에 입사했으며 이번에 마침내 CEO 자리를 차지했다.

손 사장은 인사, 재무, 홍보 등 주요 직무를 두루 거쳤으며 지난해부터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 경영일반은 물론 상품개발 및 자산운용, 보전, 재무, IT까지 보험회사 경영 전반을 책임져 왔다.

신한생명은 지난 2월 텔레마케팅(TM) 설계사 출신의 여성직원 11명을 100∼200명 규모의 대규모 영업조직을 관리하는 지점장으로 선발한 데 이어 15일 설계사 출신의 김민자 서귀포지점장을 본사 CS추진부장으로 전격 발탁했다.

과거 우수 지점장 출신의 여성이 영업담당 임원이 된 적은 있었으나 회사 내 핵심부서인 CS추진부장으로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설계사 출신 여성지점장에게도 본사 핵심부서 관리자로서 기회가 제공되는 등 사회활동에 대한 동기부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말했다.

카디프생명의 박수진 이사는 40대 초반의 경력에도 불구하고 임원이 됐으며 지난해 3월 삼일회계법인에서 KDB생명으로 자리를 옮긴 차정원전무 역시 그 능력을 인정받아 임원으로 영입됐다.

최근 생보사에서 불고 있는 거센 여풍은 과거 남성중심적인 조직문화에서 여성 특유의 따듯한 카리스마와 포용력이 빛을 발하는 쪽으로 조직문화가 바뀐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손보사에 비해 비교적 부드러운 생보사 문화가 여성 관리자들의 탄생에 한 몫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손보사는 자동차, 상해보험 등 분쟁의 소지가 많아 남성중심적인 조직문화가 강하다. 일례로 국내 한 손보사의 경우 같은 시기에 입사를 했어도 남성직원과 여성직원의 진급, 급여에 차등을 두는 제도가 여전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소통, 부드러움이 시대적 화두인 요즈음 사회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비교적 부드러운 (생보사의) 산업적 특성도 한 몫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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