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제관찰보에 따르면 싼이중공업이 공개입찰을 앞두고 발주처의 간부들에게 70만위안(한화 약 1억2000만원)을 제공했으며, 올해 춘제(春節)을 앞두고 중급거래처 318개업체의 주요인사 470명에게 1385만위안(한화 약 23억원)에 달하는 선물을 돌렸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인터넷에 폭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네트즌은 인터넷 한 게시판에 '싼이중공업의 뇌물증여의 증거'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으며, 이 글에는 19장의 문서사진이 첨부돼 있다. 첨부된 보고서 사진파일에는 모두 싼이중공업의 로고가 새겨져 있었으며, 싼이중공업 간부들의 이름과 서명도 기재돼 있었다. 이 네티즌은 "나는 싼이중공업에서 여러가지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아왔다. 오늘 나는 모두에게 진상을 알리겠다"는 말로 폭로를 시작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톈샨(天山)주식회사가 8000만위안의 장비를 구매할 때 싼이중공업은 톈샨의 수석 엔지니어, 사업부 사장, 입찰담당 주임 등 5명에게 30만위안을 지불했다. 또한 지난해 4월 톈산의 자회사가 2000여만위안의 중장비를 구입할 때에도 싼이중공업은 톈산측 수석 엔지니어에게 15만위안를 지불하고, 싼이중공업의 신장지사는 톈산의 해당 지사 간부 2명에게 각각 5만위안씩을 제공했다.
이와 함께 2000만위안 상당의 플랜트를 구입할 때에도 15만위안이 뇌물로 지불됐다. 보고서가 적시하고 있는 세가지의 업무추진비는 모두 70만위안이었으며, 이 뇌물은 모두 업무추진비라는 명목으로 싼이중공업 내부 경영진의 비준을 득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 네티즌은 '2011년 중형 시멘트업체 춘제 뇌물명세표'라는 문서를 공개했다. 총 28개 성시에 걸쳐 318개 업체의 470명의 명단이 포함돼 있으며, 신청액수는 1385만위안이었다. 이 문서에는 주요업체의 총경리와 재무담당 간부의 이름들이 열거돼 있다.
이 문건이 공개되자 업계와 네티즌의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만약 사실로 밝혀진다면 싼이중공업과 톈산은 모두 상장사기 때문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지난 19일 삼일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밤새도록 비상회의를 열었으며, 이 문건들은 모두 싼이중공업을 모함하기 위한 유언비어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이는 심각한 비방 사건이며, 회사는 철두철미하게 조사할 것이고 폭로자에 대해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싼이중공업은 지난해 339억위안(한화 약 5조7630억원)의 매출에 56억위안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아주경제 조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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