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허경태 기자)방미 중인 김문수 경기지사가 미국의 주도적인 국제적 신속대응체제 마련과 한-미FTA 조속시행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현지시간 19일 미국 뉴욕 해럴드프랫하우스에서 열린 전미 외교협회(CFR_Council on Foreign Relations) 초청연설에서 이같이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이 날 기조연설에서 “최근 국제적으로 일본 원전폭발, 자스민 혁명에서 보듯, 한개 국가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많이 벌어지고 있다”며 “국제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또 국제협력의 ‘스피드’가 더욱 요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한미 공조체제도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심각하게 짚어봐야 할 문제다. 저는 국제적 위기에 긴밀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신속대응 국제협력체제’를 미국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그는 “3대 세습과 맞물려 군사적 긴장이 계속되는 한반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억지력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북한의 비대칭 위협에 맞서 대한민국의 국론을 통일하고 군사적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한 “한미동맹의 강화를 위해서라도, 미 의회에 계류중인 한미 FTA의 조속한 비준을 촉구한다”며 “한반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급격히 커지고, 한중 FTA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한미 FTA 비준을 망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당부했다.
이어 김 지사는 “북한을 탈출하여 남한으로 넘어온 탈북자가 2만명이 넘었 데, 이들이 증언하는 북한의 가혹한 인권탄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지경이다. 우리는 3대세습 압제와 굶주림에 신음하는 북한 주민들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이제 한국과 미국, 국제사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북한의 인권개선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밖에 김 지사는 “나에겐 우리 민족역사상 처음으로 한반도 전역에 걸쳐, 자유와 인권을 누리는 ‘시민’이 주체가 되어 자유민주선진국가를 건설하는 신통일(neo-unification) 강대국을 만드는 염원이 있다”라며 “후손들에게 정의와 풍요가 강처럼 넘치는 아름다운 세계를 유산으로 물려줄 수 있도록 다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말한 뒤“ 독재와 전쟁, 가난의 고통이 사라지고, 사람과 사람이 사랑하고, 이웃과 이웃, 국가와 국가 간에 서로 협력해서 선을 이루는 세상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날 김 지사는 한반도의 미래, 김정일 이후의 북한체제와 북한 인권 문제, 한미동맹과 FTA를 통한 경제협력 문제 등 양국간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한 연설 후 전미외교협회 회원들과 토론을 펼치기도 했다.
CFR은 미국의 외교와 국제관계에 가장 영향력 있는 싱크탱크로, 김 지사가 단에 선 것이 국내 정치인으로는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02년 정몽준 의원, 2009년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4번째다. 이 대통령의 그랜드 바겐 발언도 전미외교협회 연설에서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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