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시교육청은 영림중에 대한 교장 공모를 실시해 오는 6월께 최종 임용후보자를 선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교장 공모 후보자에 대한 접수를 곧장 실시하지는 않고 공모제 자체가 적절한지 영림중 교사와 학부모에 의견을 묻기로 했다.
의견 수렴은 가정통신문과 교내 설문조사 등을 통해 내부형 교장공모 찬반 여부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강연흥 시교육청 중등인사담당 장학관은 “가정통신문 발송과 교내 설문조사 등을 통해 영림중 학부모와 교사에게 공모제 실시 여부를 묻고 난 뒤 찬성 응답이 과반수일 경우 그때부터 새 후보자를 접수 받아 공모제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26일부터 내달 6일까지 영림중 구성원에 대한 의견 수렴을 거쳐 6월 중순 1~2차 심사를 통해 최종 교장 후보자를 선출한다.
1, 2차 심사는 각각 영림중 교장공모심사위원회와 시교육청 교장공모심사위가 주관하며 교육청은 여기서 선정된 최종 후보자 1명을 교과부에 임용 제청하게 된다.
내부형 공모 교장에 지원하려면 교장자격증 소지자나 교육경력 15년 이상 교감자격증 소지자여야 하며 교장·교감자격증이 없더라도 교육경력 20년 이상인 일반 교육공무원도 지원할 수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번 임용 거부 사태는 최종 후보자의 자질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라 심사점수 집계 이원화나 심사위원 연수 미실시 같은 절차상 하자 탓이었던 만큼 이번에는 철저하게 공모 과정을 감독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번 공모에서 영림중 교장후보로 선출됐다가 임용 제청을 거부당한 전교조 소속 평교사 박수찬(55)씨도 본인이 원할 경우 재공모에 임할 수 있도록 했다.
박씨는 이에 대해 “영림중 학부모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이분들이 원하신다면 재공모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현재 교과부 장관을 상대로 임용 제청 거부에 관한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교원단체총연회 등 교원단체들은 “절차상 문제로 임용 제청이 거부됐음에도 불구하고 감독 소홀 책임을 져야 할 시교육청이 재공모를 감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히고 있어 다시 한 번 영림중 재공모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