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 쇼 방청하게 배심원서 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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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2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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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30대 여성, 오프라 쇼 참석 위해 배심원 제외 요청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부정부패 혐의로 주의회에서 탄핵당한 라드 블라고예비치(54) 전 일리노이 주지사의 재심에 배심원 후보로 선정된 한 미국의 한 30대 여성이 "재판 기간이 '오프라 윈프리 쇼' 녹화방송 방청을 가려던 날과 겹친다"며 연방 판사에게 "배심원 후보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청해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시카고 선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시카고 덕슨 연방법원에서 배심원 후보 선정과 함께 시작된 블라고예비치의 재심은 이날 제임스 제이글 연방 판사와 배심원 후보 간의 인터뷰로 이어졌다.

1인당 약 5분씩 진행된 인터뷰에서 배심원 후보 137번인 30대 여성은 제이글 판사에게 "다음 달로 종방되는 '오프라 쇼'의 5월 10일 방청권을 어렵게 구했다"면서 "녹화방송 방청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이번 재판의 배심원단에 포함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제이글 판사는 이 여성에게 녹화 날짜를 확인하고 의사를 되물었지만 배심원 후보에서 제외해주지는 않았다. 이 여성은 미연방 공무원 노조 AFSCME 시카고 106지부 회원이자 한때 가정폭력 상담요원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선타임스는 "다음 달로 25년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오프라 쇼의 방청권은 모두 동난 상태"라면서 "마지막 방송 날짜는 25일이지만 최종회 녹화일이 언제인지, 누가 게스트로 출연할지 등에 대해서는 제작사 측이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제이글 판사는 추가 인터뷰를 진행해 배심원단 후보를 40명으로 줄인 후 변호사와 검사의 심문을 통해 최종 12명의 배심원과 6명의 예비 배심원을 확정 지을 예정이다.

블라고예비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2008년 대선 승리로 공석이 된 일리노이 연방 상원의원직에 대한 매관매직 시도 등 총 24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재판을 받았다. 그러나 당시 배심원단은 '연방 수사국에 대한 허위 진술' 1개 혐의에 대해서만 유죄 평결을 내렸고 매관매직, 뇌물수수 등 나머지 23개 혐의에 대해서는 평결을 내리지 않았다.

그의 유죄 입증에 실패한 검찰은 같은 혐의로 재심을 추진하기로 했고 블라고예비치도 "모든 혐의를 깨끗이 벗겠다"며 재심에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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