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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돈줄 막힌 중기 사장들 야반도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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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2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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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저우, 은행 긴축 기조에 사채시장에 발 들여

中 원저우 중소기업 ‘줄도산’…자금조달 어려워
사채시장 이자 감당 못해
일부는 부동산 투기에 눈 멀어 자금난에 빠져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제조업 1번지’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에서 중소 제조업체들이 정부의 통화긴축에 따른 자금조달난으로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중국 국영라디오방송(CNR)의 인터넷판인 중궈광보왕(中國廣播網) 최신 보도에 따르면 원저우의 유서깊은 기업 싼치(三旗) 그룹이 최근 도산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나오기 무섭게 이번 달 들어서는 원저우 유명 식음료 체인업체인 보터만(波特曼)이 극심한 자금난으로 도산했다.

또한 원저우 저명 기업인 장난(江南) 피혁 역시 거액의 자금을 상환하지 못해 결국 문을 닫았다.

심지어 일부 사장들은 기업이 도산 위험에 처하자 ‘야반도주’를 하는 사례도 비일비재 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처럼 원저우에서 기업들이 줄도산 하는 것에 대해 저우더원(周德文) 원저우 중소기업 발전촉진회 회장은 “최근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에서 긴축 기조를 이어가면서 상업은행 대출이 어려워진 대다수 원저우 기업들이 어쩔 수 없이 사채 시장에 발을 들였다”며 “결국 높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에 이르게 된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런민은행 원저우 지점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원저우 각 상업은행의 대출 이자는 모두 30~80%씩 올랐다. 은행 이자가 이렇게 높아도 일부 소수 기업만이 대출을 받게 되면서 대다수 기업이 사채시장으로 눈길을 돌린 것.

현재 원저우 사채 시장 대출 규모는 이미 180억 위안(한화 약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원저우에서 인쇄 공장을 운영하는 진(金) 사장은 “사채시장 이자는 상상을 초월한다”며 “이는 기업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정부 긴축정책 속에서 유독 원저우 기업들이 수렁에 빠진 이유로 사채시장 대출 이외에도 과도한 사업확장을 꼽았다.

저우더원 회장은 보터만을 예로 들면서 무리하게 체인점을 늘려나가면서 자금이 뒷받침 되지 못해 결국 경영난에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저우대 비즈니스학과 장이리(張一力) 교수는 “개혁개방 이후 혁신과 도전으로 무장한 원저우 기업들은 고속 성장을 구가했지만 일부 기업들이 주요 사업은 제쳐두고 부동산 개발사업 등으로 눈을 돌려 무리한 투자를 시도해 결국 이와 같은 비극을 맞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줄도산을 막기 위해 소액대출 업체를 활성화 시켜 민간 자본이 중소기업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중소 기업들도 부동산 투기사업이 아닌 본래 사업에 충실하고 위기관리 능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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