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화폐는 인류가 만들어 낸 최고의 발명이자 없어서는 안 될 사회제도 가운데 하나이다. 지구화된 오늘날, 세상은 그야말로 화폐 덕분에 돌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경제를 곤두박질치게 했던 1998년의 IMF 외환위기, 월스트리트 투자은행의 파산, 유럽연합 회원국들인 아일랜드, 그리스에 이어 포르투갈의 국가재정 위기……. 21세기 들어 전 지구적 차원에서 벌어지는 이 모든 경제적 공포는 전쟁이나 고전적인 자본주의 모순이 아니라 화폐에 대한 오해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저자는 화폐에 관한 연구가 그동안 ‘변죽만 울리면서 슬슬 회피해 온’ 문제를 본격적으로 파고든 지 30여 년 만에 ‘돈의 본성’을 통해 급진적인 화폐 이론을 총결산했다. 경제학과 사회학은 물론 인류학과 역사학, 그리고 최근의 흐름과 제도까지 종횡무진 논의를 옮기면서 현대 학문의 장벽을 넘어선다.
‘돈의 본성’은 주류 경제학의 상품화폐론과 통화주의를 비판하고, 다양한 화폐 이론을 점검한다. 실제 화폐의 사회적 생산 과정 속에서 다른 지불 약속들의 불평등 관계들을 표출하고 재생산하는 방식으로 서열화되는 실상을 밝혔다.
저자 스스로 던진 ‘화폐란 무엇인가?’ ‘화폐는 어떻게 생산되는가?’ ‘화폐는 어떻게 가치를 얻고 또 잃게 되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답하는 과정을 통해 화폐의 본성을 명쾌하게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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