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등 분쟁지역 대표 선수들이 탁구를 통해 교류하며 평화 분위기 조성에 일조하기 위한 국제 탁구대회가 추진된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10일(현지시각) 2011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총회를 열어 남북 탁구팀을 주요 참가국으로 하는 피스컵(Peace Cup) 탁구대회를 오는 11월 카타르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아담 샤라라 ITTF 회장의 제안으로 창설이 추진되는 피스컵은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자회담 관련국, 그 외 국제적인 분쟁지역 국가들 탁구 대표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 친선 대회다.
ITTF는 애초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남북 단일팀이 중국이나 유럽 국가들과 대항전을 벌이는 형태의 '코리아 피스컵(Korea Peace Cup)' 창설을 제안했으나 단일팀 구성과 개최지 선정 난항 등으로 구체적인 성사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스포츠를 통해 한반도 등 분쟁지역에 평화의 씨앗을 뿌리려는 ITTF의 취지에 공감한 카타르 올림픽위원회가 개최를 자처하고 나서면서 분위기가 무르익기 시작했다.
모나코의 알버트 왕자의 주도로 발족한 국제 스포츠 평화교류 비정부기구인 '평화와 스포츠(Peace for Sports)'가 지지를 표시하고 여기에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6자회담 관련국 탁구협회가 호응하면서 구체적인 논의 단계로 접어들었다.
ITTF 회장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이날 총회에 참가한 한상국 대한탁구협회 국제담당 고문은 "남한 또는 북한을 개최지로 정하면 어느 한 쪽이 불참할 가능성이 있어 3국 개최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카타르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논의가 급진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핵 6자회담 관련국에 다른 분쟁지역 국가를 포함한 10여 개국으로 첫 대회를 치르는 방안이 유력하다"며 "오늘 총회에서 참가국 대표들의 참가 동의를 얻는 것이 목표인데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북한도 어느 정도 동의 단계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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