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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국내 건설사끼리 도 넘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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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12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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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5 건설사 1분기 해외수주 전년比 72% 급감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너나 할 것 없이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시장에 개척에 나서고 있으나 중동·아프리카 사태 등 해외건설 수주 환경이 악화되면서 수주 실적은 쪼그라들고 있다.

또 수주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외에서도 국내 건설사끼리 제살깎기식 이전투구도 빈번해지고 있다. 일부 발주처에서는 이 같은 국내 건설사간의 경쟁 관계를 이용해 사업비를 깎는 등 부작용도 나오고 있다. 해외사업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5위 건설사들의 올해 1분기 해외 수주 실적은 총 2조14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조6501억원)에 비해 무려 71.9%나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현대건설이 지난해 1분기 3조8236억원에서 올해 1조667억원으로 72.1% 줄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같은 기간 2조9167억원에서 3025억원으로 90% 가까이 급감했다.

GS건설과 대림산업도 지난해 1분기에는 2000억원 이상씩을 수주했으나 올해는 각각 630억원, 1267억원에 그치고 있다. 5대 건설사 중에서는 대우건설만이 지난해 1분기 4612억원에서 올해 1분기 5881억원으로 27.5% 늘었다.

환경이 악화되면서 수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주도적으로 수주 활동 중인 터키의 ‘북 말마라(North Marmara)’ 고속도로 건설 공사는 국내 업체간 경쟁이 문제가 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이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에 대한 참여를 거부하고 외국의 경쟁 컨소시엄에 합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

특히 삼성건설은 포스코건설과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하면서 받은 사업자료를 외부로 유출하지 않고, 다른 컨소시엄에도 참여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보안각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 1월 인도 오팔(OPaL)사가 발주한 2700억원 규모의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프로젝트에 대한 낙찰통지서(NOA)를 받았지만 본 계약에는 실패했다.

발주처와의 세부 협상 과정에서 협상이 결렬되면서 다음 순위였던 삼성엔지니어링이 NOA를 받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한 금액은 대림산업이 제시했던 2억4000만 달러보다 1000만 달러가 낮았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였던 대림산업이 사업을 스스로 포기해, 2위 업체였던 삼성엔지니어링이 대신 수주하게 된 것”이라며 “공사비가 낮은 것도 기존 현장의 장비를 사용하는 등의 원가 절감이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의 일거리 부족으로 건설사들이 해외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며 "국내 업체간 경쟁을 조율하면 국가 전체적으로는 좋겠지만 기업이 이윤 창출을 벌이는 경쟁을 국가 기관 등이 막을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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