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주도하는 국제 공동연구진이 미국과 태국, 짐바브웨 등 9개국에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인과 비감염인 배우자 1763쌍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기에 약물치료를 시작할 경우 전파율이 96% 낮게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인이 약물 치료를 조기에 받으면 성접촉시 감염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입증되기는 처음이다.
현재 에이즈 표준치료법인 항레트로바이러스 약물 '칵테일 요법'은 약값이 비싼데다 간손상 등 부작용이 있어 조기 치료가 최선인지를 두고 논란이 있었다.
이번 연구 결과 치료 시점이 빠를수록 질병 확산 차단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 보건원은 이같은 결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자 예정보다 4년 빨리 연구를 중단했다. 특히 동성애 남성과 정맥 약물 투여자 등 위험 집단은 조기 약물치료 필요성이 크다고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이 설명했다.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번 연구를 “중대한 발전”이라고 평가하고 “이번 연구는 오는 7월 WHO가 발표할 예정인 새 에이즈 치료 권고에 더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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