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에 따르면 김 총재는 이날 한림대학교에서 “글로벌 금융경제 주요 이슈와 정책과제”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재는 “신흥시장국 경제가 호조를 이어가고 미국 등 주요 선진국 경제도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는 “선진국과 신흥시장국 간 성장률 격차가 지속된다는 전망과 함께 선진국과 유로존, 신흥시장국 세 경제권의 경기회복속도 차별화도 계속된다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세계경제는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나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불안 요인으로 그는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로 이어지는 유로지역 재정불안, 중동북아프리카(MENA)지역의 정정불안, 일본 대지진 등을 꼽았다.
이어 김 총재는 “최근 신흥시장국의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높아지는 가운데 영국, 유로지역 등 선진국의 인플레이션도 점차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신흥시장국의 수요 증가, MENA지역 정정 불안, 미달러화 약세 등으로 유가가 상승하고 곡물가격도 이상 기후 등으로 오르는 데 따른 것이다.
김 총재는 “앞으로 세계경제 회복세 지속, 원유를 비롯한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라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에 따르면 각국은 인플레 압력이 증대되면서 통화정책으로 이를 대응하고 있다.
신흥시장국은 빠른 경기회복세 및 인플레이션 기대 확산 등에 대응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책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으며 중국, 브라질 등은 지급준비율 인상과 같은 양적조절수단도 병행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주요 선진국 중 처음으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으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정책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는 한편 장기국채매입(QE2)을 당초 계획대로 올 6월 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김 총재는 “미연준이 고실업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시작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에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꾸준히 인상해 지난해 7월 이후 총 1%포인트를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강연 말미에 “세계 경제의 상호 연계성 증대로 한 나라의 정책만으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려워졌다”며 “G20 중앙은행 간 네트워크를 활용한 국제협력 강화, 아시아 역내 국가들과의 정책협력 강화 등 국제적 정책협력의 필요성이 증대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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